더불어민주당 도당이 지난달 31일 광역의원 후보자를 확정한 결과 전주갑과 을, 병지역위원회간 미묘한 갈등을 엿볼 수 있다.

도당 공관위는 지난달 31일 광역의원 명단68명을 발표했다. 김윤덕 도당위원장이 지역구인 갑의 3개 선거구는 모두 단수인 반면, 이상직 위원장의 을지역구는 4개 선거구 가운데 3곳이 경쟁하게 됐다. 병지역구는 4개 선거구 중 3곳이 단수이고, 단 한 곳만 경쟁지역이다.

전주 3개 지역구에서 을지역만 유독 경쟁이 많은 것은 현 위원장인 이상직 전 의원과 최형재 전 후보(2016년 총선후보)의 보이지 않은 경쟁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도당이 여성의무공천과 관련해 어정쩡한 판단도 한 몫 거들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갑과 병은 경선을 손쉽게 치르고 본선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을은 본선에 앞서 경선을 치열하게 경쟁하며 내상을 안고 본선에 나서야 하는 불리한 상황이다.

도당에 접수된 을지역 광역의원은 4개 선거구 가운데 이병철 후보 5선거구(효자4동)만 단수고, 김이재, 한기표 4선거구(서신동) 박현규, 김희수 6선거구(효자1, 2, 3) 송성환, 소순명 7선거구(삼천1, 2, 3) 등은 경선을 치러야 한다.

여기에 도당과 지역위원회의 여성의무공천과 관련해 다른 목소리도 갈등의 소지를 남겼다. 을 지역위원회는 서신동 지역을 공직선거법 등을 내세우며 여성의무공천으로 내세우고 있는 반면, 도당은 중앙당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하도록 해 을 지역위원회에서 강력 반발하고 있다.

도당은 그동안 지역위원회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관례와 달리 경선을 붙이고, 여성의무공천과 관련 유권해석을 중앙당 최고위원회에 맡겨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는 비적을 받고 있다.

을 지역위원회는 '공직선거법에서 여성의무공천을 30%이상 하도록 돼 있고, 지역위원회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달리 '여성의무공천은 여성이 없을 경우를 대비해서 만든 것'이라고 달리 해석하고 있다.

경쟁을 하는 을과 대조적으로 갑지역구는 정호윤(1선거구), 오평근(2선거구), 이병도(3선거구) 후보로 단수로 결정했다. 병지역구는 8선거구에서 김명지-오정화 시의원간 경선을 치르고, 나머지 3개 선거구는 단수로 확정했다. 병지역구 여성인 국주영은 후보를 단수로 하고, 오정화 후보는 경선을 치르도록 했다.

을지역위원회는 4선거구를 여성인 김이재 후보를 여성의무공천으로 하고, 기초의원 선거구인 이미숙-이경신 지역 등을 여성간 경선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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