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을 북중회담 결과와 미세먼지 공동연구 등 한중현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을 만나 중국발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양국간 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0일 청와대에서 양제츠 위원을 접견하고 “한국의 미세먼지가 국내적 요인도 있지만, 중국 요인도 있는 만큼 한중간 긴밀한 협력을 원하는 목소리가 우리 국민 사이에 높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중국 정부에게 미세먼지 문제를 항의해 달라’는 청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양 위원은 이와 관련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 문제는 한중환경협력센터를 출범시켜 공동으로 노력한다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중 양국의 지난해 12월 한중정상회담 결과 언론발표문에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공동 노력에 관한 내용을 채택한 바 있다.

양국은 이에 따라 한중환경협력센터를 올 6월경 출범하기로 하고, 두 나라 환경부 장관 등 고위급 관계자들이 이른 시일 안에 만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양 위원을 만나 자리에서 중국의 단체관광 정상화와 롯데마트의 원활한 매각절차 진행 및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 재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해결 등도 촉구했다.

양 위원은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의 관심사항을 매우 중요시 하고 있고, 관련 사항은 빠른 시일 안에 가시적 성과를 보게 될 것이다”며 “이를 믿어주시기 바란다”고 말해 사드 보복을 조기에 해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양 위원은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이뤄진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문 대통령에게 상세하게 설명하고,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적극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북중 정상회담에서 언급된 ‘단계적·동시적’ 비핵화 조치라는 김 위원장의 의중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면서 “단계적·동시적 제안을 포함해 미국과 대화를 하려는 김 위원장의 태도 등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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