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새만금 국제공항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비를 뒤늦게 국토부에 배정함으로서 사업 착수가 가능해졌다. 올해 정부 예산에 책정된 5억 원을 수시배정 예산으로 묶어둬 3개월 이상 집행이 유예된 끝에 이를 해제한 것이다.
  국토부가 용역계약 등 행정절차를 신속히 밟을 예정이라 한다. 용역서 총 사업비와 편익 등의 산출을 통해 경제성 등 사업의 타당성과 공항 입지 등도 검토된다. 새 공항의 큰 그림이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이에는 1년여 시일이 걸린다고 알려졌다.
  사전타당성 용역 착수로 새만금공항 건설의 한 고비를 넘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공항 건설 첫 관문인 항공수요 조사 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다. 마무리단계라 알려지고 당연히 수요충족으로 결과를 예상하나 당초 2월 말 발표가 까닭 없이 미뤄져 불안이 없지 않다.
  더 큰 불안은 항공수요가 충족되고 사전타당성 용역이 끝난 뒤 다시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가면서 건설이 추진될 때 과연 세계잼버리대회 개최 해인 2023년까지 개항이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에 있다.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이 연내 완성된다 해도 예비타당성조사에 다시 1년이 걸리고 이를 통과한 뒤 공항건설 기본계획 수립과 실시 설계 등에 각각 1년 내지 2년이 걸린다. 건설공사 시행에 3~4년이 걸리고 시범운항 등을 거쳐 정식 개항까지 8~9년이 걸린다는 게 정설이다.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까지는 불과 5년여 밖에 남지 않았다. 정상적인 사업 기간을 적어도 절반 가까이 압축해야 대회 전 개항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전북도가 신속 추진 로드맵으로 대회 전 개항을 시도하겠다는 의욕이다.
  정상 추진으로는 어림없다. 예비타당성 면제가 첫 걸음이 될 것이다. 면제 타당성 논리는 있다. 신공항은 타당성이 입증된 김제공항 연장선에 있고 예타가 면제되는 정부의 광역경제권 30대 선도사업 중 하나다.
  잼버리 특별법에 예타 면제를 규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본계획 수립과 공사시행 설계 및 공사기간 등도 단축해야 한다. 가능할까 ? 열쇠는 전북 정치권의 역량에 있다. 전남은 예타 면제로 사업비 1조1천억 원을 증액하는 무안공항 경유 호남고속철 건설을 관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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