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까지만 해도 고추가격 폭락으로 생산을 포기하던 농가가 많았던 임실군이 최근 고추 생산지로서의 옛 명성을 되찾는 분위기다.
3일 전북농협 및 고추전북협의회 등에 따르면 지나해부터 임실군 고추 산업이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그동안 고품질 고추 생산지로서 명성을 떨치던 임실군이었으나, 국내 고추 수확철이면 수입산 냉동고추가 밀려들어오며 국내 고추 가격이 크게 폭락했고, 임실군 고추 산업 역시 타격을 입었다.
2016년의 경우 임실군 고추 생산농가들은 고품질 고추의 적정 생산을 이뤄 소득 증대를 기대했으나, 정부의 수급조절 및 수입업자들의 무분별한 수입으로 고추 가격이 폭락했다.
이에 고령화로 인력이 부족했던 농가들은 수확을 포기하고, 고추대를 모두 잘라버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지난해 임실군 고추 생산량 부족과 함께 고품질 홍고추가 생산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고추전북협의회 김학운(오수관촌농협 조합장) 회장은 "지난해 임실군 고추는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면서 "오수관촌농협은 임실농협 및 동부권주식회사와 함께 농가로부터 800톤의 홍고추를 수매해 고품질 고춧가루로 전국에 판매했고, 농가 수익 증가에도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농가들에게 고추 생산을 늘려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계약재배를 통해 농가 생산량 전량을 수매할 계획인데, 농협중앙회 및 임실군과 함께 고추채소가격안정제를 실시하는 만큼 농가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의 최저가격안정제 지원은 임실군 고추농가에 의미가 없을 정도로 임실군 고추 품질은 전국적 인지도를 얻고 있다"면서 "고추 하면 임실군이 떠오를 정도의 옛 명성을 찾기 위해 고품질 고추 생산에 고추전북협의회가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북농협과 고추전북협의회는 이날 지역본부 회의실에서 관내 고추 주산지 농협 조합장 17명으로 구성된 고추전북협의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전북고추 판매 확대를 위한 계약재배 확대와 소비촉진을 위한 각종 판촉행사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회원 간 상호협력 및 정보교환으로 우수농산물을 생산함으로써 농업인의 소득 증대와 고추산업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자고 다짐했다.
회원들은 고추 계약재배 사업물량을 확대해 농가의 소득안정을 유지하며, 수급 불안정시 수매비축, 출하조절 등 단계별 수급안정대책도 추진키로 했다.
또한, 고품질 고추 생산을 위해 재배기술 및 세척 건조 등 재배 농가의 생산기술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소비촉진을 위한 직거래장터, 캠페인 등을 적극 실시해 판매농협 구현에 앞장서기로 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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