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작 ''야키니쿠 드래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가 프로그램과 운영면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꾀한다.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3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 열고 "올해 상영작품은 역대 최대인 246편을 준비해 다양성을 더욱 강화했고 운영면에서도 '전주 돔‘의 시설을 대폭 개선했다“ 밝혔다.
  ▲프로그램
  올해 상영작품은 지난해 보다 17편이 증가한 246편(장편 202편, 단편 44편). 단편을 줄이고 장편을 중심으로 개편했다. 프로그램의 양적, 질적 향상을 꾀하고 규모의 진화를 이루기 위해서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노무현입니다’의 선전에 힘입어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 영화를 3편에서 5편으로 늘렸다. ‘노무현입니다’의 결실을 독립영화에 재투자해야 한다는 프로젝트 취지를 살리기 위함이다.
  클래스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확대했다. 지난해부터 선보인 영화의 최전선을 안내하고자 하는 ‘프론트 라인’은 ‘클래스’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감독이나 영화전문가들로부터 영화의 뒷이야기와 함께 문제적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도록 준비했다.
  ‘스페셜 포커스’ 기획을 다변화 했다. 핵심은 매년 하나의 테마를 선정하여 ‘아카이빙’으로 남긴다는 것이다. 올해 시도되는 ‘디즈니 레전더리’는 이런 취지의 산물이다.
  ▲개막작과 폐막작
  올해 개막작은 일본 출신 정의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야키니쿠 드래곤'이다. 영화는 일본 오사카에서 작은 야끼니꾸(불고기) 가게를 운영하는 재일 한국인 가족을 통해 재일교포의 애환을 그려낸 작품이다. 감독은 한 가족과 이웃들이 삶 속에서 싸우고 화해하며 사랑하고 이별하는 모든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한국 배우 김상호·이정은과 일본 배우 마키 요코, 이노우에 마오의 호흡도 관람 포인트다.

▲ 폐막작 '개들의 섬'

  폐막작은 미국 출생 웨스 앤더슨 감독의 두 번째 애니메이션 영화 '개들의 섬'이다. 영화에서 소년 아리타는 쓰레기 섬으로 추방된 자기 애완견을 찾으러 떠나고, 이곳에서 만난 다섯 마리 개들과 모험을 펼친다. 일본을 배경으로 한 개들의 섬은 미국 사회에 대한 풍자가 깔렸고 일본 애니메이션 영향 아래 완성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작이자 감독상을 받은 작품.
  ▲운영
  호평을 받았던 '전주 돔'을 더욱 강화한다.
  지난해 일부에서 지적받았던 환기문제를 해결하고 냉·난방기를 증설해 쾌적한 관람환경을 조성했다. 텐트안의 울림 현상으로 인해 열악했던 사운드 시스템을 개선했고 영화관용 스크린을 구매하여 화질도 높였다. 영화제 개·폐막식장으로 활용한다. 돔 영화 상영시간도 주말과 휴일에는 하루 2회로 늘렸다.
  ‘전주라운지’도 풍성한 컨텐츠로 관객들을 맞는다. 쉼터, 먹거리, 기념품 숍과 함께 다채로운 공연이 이루어진다.
  이충직 집행위원장은 “최다 관객을 기록한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19회를 준비했다”며 “내년 20회를 바라보며 진정한 세계적 영화제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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