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이은 한국GM 군산공장 5월 폐쇄로 충격에 빠져 있는 전북에 완주 현대자동차 상용차공장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어 긴장이 한층 더 높아지는 것 같다.
  전북도의회 박재완(완주 2)의원이 의회서 현대자동차 완주공장의 생산량 감소 등 일련의 상황에 비추어 자칫 한국GM 군산공장 사태가 완주서 재연되지 않을까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박 의원은 완주공장 위기의 조짐으로 지속적인 생산량 감소를 지적했다. 2014년 6만9천577대서 지난해 5만7천830대로 3년 사이 1만1천747대 16.8%가 줄었다. 생산량은 시장 상황에 따라 증감이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완주공장의 경우, 그간 생산량 감소와 함께 생산시설과 부대시설 등을 지속적으로 줄여왔다. 최근에는 신 모델(쏠라티 픽업) 물량 배정마저 광주기아차로 넘기려 한다고 알려져 생산량 감소 추세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 완주공장의 위기설은 GM 군산공장 폐쇄 사태로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라는 지레 위기감일 수가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의 심각한 자동차산업 동향에 비추어 결코 실없는 위기설로 치부해 넘길 수가 없다.
  한국의 자동차산업은 근래 들어 여러 악재에 휘말리면서 총체적인 위기에 몰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생산직 근로자들 연봉이 세계 최고수준인 데다가 고질화된 파업 관행으로 생산성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그 때문에 한국의 자동차 회사들이 20년 넘게 한국에는 공장을 짓거나 증설하지 않고 해외 공장들을 늘려왔다.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한 현대자동차도 국내 생산 비중이 고작 30%에 불과해졌다.
  국내 공장은 신설과 증설을 피할 뿐 아니라 기왕 공장들의 생산량을 줄여가고 있다. 종착점이 어디가 될는지는 빤한 일이다. 현대차가 한국GM의 뒤를 따르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전북도에 현대차 완주 공장의 최근 상황의 예의 주시를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전북도가 거대 공룡 기업의 향방에 관여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최소한 동향은 알아야 대량 실업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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