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농산물 주산지가 ‘북상’하고 있다.

특히 전반적인 기온이 올라가면서 주요 농작물의 주산지가 남부지방에서 충북, 강원지역 등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기후변화에 따른 주요 농작물 주산지 이동현황’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13.6℃로 평년(12.5℃)보다 1.1℃ 높아 1973년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지역별 연평균기온 증감을 보면, 제주권이 1.14℃ 상승으로 가장 높게 상승했으며, 도내는 0.63℃ 증감률을 보여 전국의 연평균 기온 상승률(0.67℃) 보다 낮은 기온 증감을 보였다.

주요 농작물의 재배면적 변화를 보면, 사과는 과거 주산지인 대구를 중심으로 경산 등 주변지역의 재배면적이 감소한 반면, 경북, 충북, 충남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재배면적이 집중됐다. 이에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21세기 말에는 재배면적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 강원도 일부 재배만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포도도 마찬가지. 경남에서 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강원도에서는 재배면적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같은 위도라고 해도 도내 남원, 무주 등과 같은 비교적 생육기 기온이 낮은 지역에서 재배면적이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남원은 1970년 4.9ha에 불과했던 포도 재배면적이 지난 2015년에는 131.5ha로 126.6ha(2583.2%) 늘어났고, 무주도 1970년 3.0ha이었던 포도 재배면적이 2015년에는 69.4ha로 확대, 66.4ha(2213.5%) 늘었다.

반면, 따뜻한 지역에서 재배되는 ‘단감’과 ‘감귤’ 재배면적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과거 지속적으로 제주도에 재배면적이 집중되어 있던 감귤은 경남 및 전남에서는 1980년까지는 일부 재배하고 있었으나, 1990년대부터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000년 대 부터 경기도 이천 등에서도 일부 재배하는 등 총 재배 가능지가 증가하고 있다.

단감은 1980년 대 에는 따뜻한 남해안에서 재배 됐으나, 1990년 대 에는 경상도 동해안과 전라도 서해안을 중심으로 재배지가 확대됐다.

2000년 대 에는 경북의 동해안을 따라 영덕 및 내륙 지역까지 재배지가 북상했으며, 재배 한계선이 북상하고 산간을 제외한 중부내륙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따른 주요 과수작물이 주산지 이동을 보였다”며 “국민대표 과일인 사과, 복숭아 등의 재배 가능지는 감소될 것으로 보이나 아열대 기후에 적합한 감귤 등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 된다”고 설명했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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