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피는 꽃이 우리를 맞이하는 요즘, 시골에서는 새벽잠을 깨우는 경운기 소리가 우렁차게도 들려온다. 봄은 영농기 계절이기에 농가에 있는 농민들은 농사준비로 분주해진다. 이때 우려되는 것이 농기계 안전사고다.

매년 농사철만 되면 농기계 안전사고는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농기계는 안전에 대한 별도의 장치가 없다. 사고 시 탑승자 모두가 다칠 수 있고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치사율이 5배 이상 높아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농기계 특성상 주로 밭이나 비탈길 운행이 많아 자칫 부주의에 전복되고 농기계 밑에 깔릴 수 있어 평소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농기계의 운전자는 대부분 70~80세의 고령자이며 부주의한 운전과 안전장비 미착용 상태의 운전이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구급활동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4년(2013~2016년)간 익산에서 발생한 질병외 구급환자 발생 중 농기계 안전사고는 총 52건에 달한다. 2013년 10건, 2014년 15건, 2015년 13건, 2016년 14건으로 매년 꾸준히 사고가 발생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3~5월 사이에 발생한 안전사고가 전체 사고의 34.6%(18건)를 차지했다.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매년 소방서에서는 다각적인 안전관리대책을 마련해 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농기계 안전사고에 대비한 정기적인 특별구조 훈련으로 농기계 구조ㆍ작동 원리와 유형별 인명 구조 등 현장 대응 역량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소방서의 노력과는 별개로 안전사고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안전사고는 항상 방심한 가운데 발생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안전수칙 준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 같은 농기계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켜야 할 ‘농기계 교통안전 수칙’은 다음과 같다. 농기계는 사용 전, 후 반드시 엔진을 끄고 점검한다. 도로주행 시 교통법규 준수하고 음주 운전을 하지 않는다. 힘든 농사일로 피로가 느껴질 경우 운행을 멈추고 10~20분 휴식한다. 운행 시 항상 전방을 주시하고 후사경 부착으로 뒤따르는 차량을 확인한다. 야간 운행 대비 등화장치와 후부 반사판을 부착한다.

안전수칙 준수는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안전 또한 책임지는 작지만 큰 배려이다. 올 한해 큰 사고 없이, 영농기 흘린 값진 땀방울이 대풍의 결실로 이어지길 바란다./익산=김익길기자·kimtop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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