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환 전북도농업기술원 농촌지원과장 
 

인간은 누구나 건강하게 살기를 원한다.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는 좋은 환경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보람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NEW START의 삶, 모두 영어단어의 첫 글자로서 N(Nutrient 영양), E(Excercise 운동), W(Water 물), S(Sun 태양), T(Trust 믿음), A(Air 공기), R(Rest 휴식), T(Temperance 절제)를 나타낸 말인데, 영양섭취와 적당한 운동을 하고 신선한 물을 마시고 태양광선을 받으며 서로의 믿음으로 정신적 안정을 갖고 열심히 일한 후 적당한 휴식과 절제를 지키며 생활하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농업에서도 건강을 태마로 각종 개념과 아이디어를 발굴해 성장산업으로 발돋움 시키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데, 원래 농업 자체가 생명과 건강을 위한 산업이라서 조금만 네트워킹하면 얼마든지 차별화된 전략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치유농업 또한 그러하다. 본래 치유농업이란 농업의 힐링 효과에 주목,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제공되는 모든 농업활동을 의미한다.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에서는 2000년대 들어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으나, 아직 한국은 초보단계다. 현재 국내의 치유농업은 원예활동, 정원 가꾸기 등의 프로그램이 주라고 할 수 있다. 사례로 화순전남대병원의 자연친화적 인프라가 주목받고 있는데, 국내에선 유일하게 병원내에 거대한 ‘치유의 숲’을 보유하고 있어 암환자와 암생존자들이 행복한 치유와 건강한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원예치료 등 치유농업을 통한 심신 힐링과 이러한 기능들을 융합해 새로운 치유역량 창출과 지역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지역의 치유농업을 성장, 육성하기 위해서는 여러 시범사업을 도입해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식물, 동물, 곤충 등과 연계된 농업의 치유기능을 상품화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농업인의 소득원 개발과 국민의 정서적 안정 추구를 목적으로 해야 한다. 사업의 추진 방향은 정서적 취약계층인 청소년(집중력, 발표장애 등), 노인층을 위한 식물, 정서곤충 등을 이용한 장단기 심리치료 교실 운영, 치유 프로그램 적용 및 규모화를 통한 소득 연계, 치유효과의 과학적 근거제시를 통한 신뢰성 홍보 등 체험시설 및 체험프로그램 등의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 또한 치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치유농장의 기반을 구축, 지원하고, 사람과 동물 서로의 행복을 추구하는 동물매개 모델 구축, 친환경적인 동물복지를 연계한 치유 프로그램 개발 등이 치유농업 성장과 산업화에 매우 중요한 요소들이다. 최근 정부는 정책운영 방향을 사회적 가치 중심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공동체·상생협력 관점으로의 전환이며, 그 예로 도농상생 힐링공간 조성 및 대국민서비스 확대이다. 힐링 치유공간 조성을 위해서는 시민단체, 치유전문가, 농업인단체, 농촌마을, 관광객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는 토론과 거버넌스 구성이 필요하다. 그와 더불어 학생과 교사를 위한 스쿨가드닝 매뉴얼 시리즈, 초등교과 연계형 학교텃밭 프로그램 운영매뉴얼, 남해지역 전통자원 활용 체험인‘마늘아 놀자’처럼 아동·청소년이 창의성과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원예·곤충) 프로그램을 개발해 교육현장에 적용해야 할 것이다. 지금이 지치고 힘든 현대 소비자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농업의 다양한 기능을 발굴하고 적용해 우리의 미래산업으로 성장·발전시킬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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