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남대학교 폐교 대안으로 ‘국립공공의료대학’을 남원에 설립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립공공의료대학(원) 설립 관련 당정 공동 정책발표’를 열고 남원에 국립공공의료대학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그 동안 지방에서는 의료인력 부족현상이 지속돼 의료공백이 초래되고 있고 최근에는 응급과 외상, 감염, 분만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필수 의료부분 인력확보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당과 정부는 공공의료에 종사할 인력을 국가에서 책임지고 양성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에 공감하고 지역의 의료격차를 해소하고 필수적인 공공의료의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국립공공의료대학 설립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국립공공의료대학은 서남대학교 의대가 있던 남원시에 위치하며 국립중앙의료원과 연계해 운영된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인프라를 활용해 최고 수준의 의료교육 환경에서 수준 높은 인력을 양성할 계획으로 올 하반기 관련 법령을 마련해 오는 2022년이나 2023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원은 서남대학교 의대 정원인 49명을 그대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설립되고, 국립중앙의료원을 비롯해 전북지역 공공병원 등 전국 협력병원에서 순환 교육을 실시한다.

학생은 시도별 의료취약지 규모, 필요한 고용의료인력 수를 고려해 학생을 일정 비율로 배분한 뒤 선발할 예정이다. 국비로 운영되는 만큼 학생들은 졸업 후 전국 공공의료기관에서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한다.

이날 정부의 국립공공의료대학 설립 발표와 관련해 전북도와 남원시는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송하진 도지사와 이환주 남원시장은 이날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공공의료대의 남원 설립은 서남대 폐교로 상실감에 빠진 전북도민과 남원시민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적극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북과 남원은 대학 설립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세제혜택과 주변환경 기반조성 등 인프라를 구축해 남원의료원이 거점병원이 되도록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송 지사와 이 시장은 “대학이 빠른 기간 내 정착할 수 있도록 법률 제정 등 절차가 신속하게 추진되길 바란다”며 “서남대 청산 과정 등 문제 해결에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김대연기자·red@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