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한 찜질방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스프링클러의 정상작동과 관계자들의 신속한 대처가 제 2의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를 막았다.
  12일 전주완산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 30분께 전주시 중화산동 한 찜질방 건물 지하 1층 세탁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수도관 내 누수현상을 막기 위해 용접 작업을 벌이던 중 과열된 보온덮개에서 불이 나기 시작했고 불은 지상 층까지 삽시간에 번져 인명피해 등 대형사고가 우려됐다.
  직원은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지만 순식간에 피어오른 연기와 불길이 잘 잡히지 않았다.
  이에 당황하지 않고 119에 신고를 한 뒤 화재경보기와 방송을 통해 손님들에게 불이 난 사실을 알렸다.
  이후 피트니스센터와 남탕, 찜질방에 있던 손님들을 옥상과 계단 등으로 차근차근 대피시켰다.
  직원들은 고객이 모두 대피한 것을 확인한 뒤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스프링클러의 제 작동이었다.
  10여 년 전에 설치된 스프링클러였지만 화재가 발생하자 곧바로 작동했고 이후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확대 연소를 막았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긴급소방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살수차와 구급차 등 장비 48대와 소방대원 등 151명을 투입했다.
  불은 건물 6층 전체면적 4445㎡ 가운데 지하 20㎡와 집기류 등을 태워 소방서추산 95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또 찜질방 내부와 옥상에 대피해 있던 손님 55명을 구조했고 이 중 15명은 연기 흡입으로 인근 병원에 옮겨져 치료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조만간 퇴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합동 화재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완산소방서 관계자는 “스프링클러 제 작동과 꾸준한 소방시설 점검, 안전교육, 직원들의 신속한 대처 이 모두가 잘 된 덕분에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며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 이후 높아진 시민들의 안전 의식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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