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선박 200척을 공급하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청신호가 켜진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일감 부족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전북도 및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선박 200척을 새로 짓는 것을 골자로 하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앞당겨질 것이란 희망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이번 계획에는 신조발주대상 선박 200척 중 컨테이너 선박이 20척(2만TEU급 이상 12척, 1만4000TEU급 8척)이 포함돼 있다. 이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도 건조할 수 있는 규모다.

또 군산조선소 폐쇄를 추진한 지난 2016년 수주량 11척 이후 꾸준히 수주량을 늘려온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물량은 최저점인 2016년 대비 341% 증가한 48척이었다. 정부의 신조발주 지원까지 더해지면 현대중공업 물량은 더 늘어나게 된다.

때문에 도내에서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나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응집력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도 지난 1월 정부가 조선업계 일감확보를 위해 공공선박 발주투자를 확대한다면 현대중공업도 선박수주물량을 확대해 군산조선소 재가동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군산조선소 재가동 여부는 현대중공업의 선택에 달려왔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또다시 대규모 감원에 나서면서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큰 타격을 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16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사무직과 생산기술직 등 근속 10년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현대중공업은 이같은 방식을 통해 2500명 가량을 감원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주력부문으로 집중해온 해양플랜트 수주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지난 2015년과 2016년 두차례 희망퇴직을 통해 3500여명을 감원한 바 있다.

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7월 도크 폐쇄 이후 조선업 시황이 좋아지면 가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지금이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이끌어낼 절호의 찬스인데 경영수익이 나지 않아 구조조정을 하는 만큼 군산조선소 재가동 시점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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