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여당이 청년 농업인 육성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이와 관련된 정책토론회 등이 자주 열리는데, 청년들에게 미래산업으로서 농업에 주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농업 분야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과 유럽의 기계·전자·화학 등을 전공한 젊은이들이 농업 변화에 참여하고 있는데, 우리 청년들도 이러한 변화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업 혁신은 먼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다. 산업디자인과 기계공학을 전공한 우리나라 두 청년이 물고기를 이용한 수경재배 아쿠아포닉스농법을 개발했다. 농약이나 화학비료 없이 농산물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인데, 이들 농업설비가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수출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각 분야에서 농업에 관심을 갖고 뛰어들다 보면 우리 농업기술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청년 일자리 창출도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농림축산식품부는 청년 창업농을 모집해 육성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청년 일자리 문제와 농촌 고령화 문제 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목표 아래서다. 최근 청년들 역시 이러한 정책에 부응하는 모습이다. 농식품부가 청년창업농 영농정착지원 사업을 추진하는데 대거 지원하는 추세이고, 스마트팜 전문가 교육생 모집에도 청년들이 몰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정부와 지자체까지 나서 청년 농업인을 육성하겠다고 하니, 청년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처음 지원받는 선도 모델들이 나중에도 집중 지원받는 게 보통이라, 서두를 이유도 있는 셈이다.
다만, 정부는 청년 창업농 선도 모델 육성과 함께 청년들이 살고 싶은 농촌을 만드는데도 신경 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그동안 농업에 도전했던 청년들이 삶의 질이 떨어지면, 농촌 정착율은 크게 감소하는 것을 경험했기에 나오는 주장이다. 경제적 영농 정착 토대와 함께 자녀를 낳아 키울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청년이 농촌에 유입되고, 농업 후계자가 된다는 것이다. 지방정부 역시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전략을 세워 청년 농업인을 유인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를 위해 각 지자체는 청년농들의 실태와 어려움을 먼저 정확히 파악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다. 청년들은 농업과 농촌을 지키는 주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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