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대학교육 방향은 어디인가

오피니언l승인2018.04.16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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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선 전북대 고분자나노공학과 교수

지난 겨울 방학에는 유럽 지역 유수의 대학을 방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미국과 일본 대학시스템을 주로 따르는 우리나라 대학 시스템에 필자에게는 신선한 기회였다. 유럽의 몇몇 대학을 소개하고 우리나라의 대학교육에 대한 미래시사점을 주어 제언하려한다.

우선 포루투갈의 코임브라시에 있는 코임브라 대학은 포루투갈 최초의 대학으로 1290년에 설립되어 세계에서 오래된 대학 중의 하나이다. 포루투갈의 국력이 세계 제일이었던 1200~1500년 사이에 세계 학문과 기술을 주도하였다한다. 설립 당시 예술학부, 교회법학부, 시민법학부, 의학부가 이미 설치되었고 이후 수준 높은 교육과 연구를 수행하였다한다. 1949년에는 노벨의학상을 에가니 모리스교수가 수상하였다. 대학교육의 질이 국력에 비례한다는 좋은 교훈을 얻었다.

그러면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대학은 어디인가? 바로 이탈리아의 볼로냐 대학이다. 문헌에 나타나기 시작한 년도가 1088년이라하나 훨씬 이전에 대학 형태가 시작되었다고 추측한다. 우리나라가 서울올림픽 개최하던 1988년도에 개교 900주년 기념식을 하였다. 신학과 상법ㆍ민법을 위시한 법학으로 시작하여 의학, 공학쪽으로 발전하여 현재 대학 시스템의 기틀이 되었다. 상법부터 시작된 곳이라서 유럽내 법에 관계되는 문서 보관소가 있고, 세계 최초의 해부학 교실이 있다. 특징이 주캠퍼스 건물이 없고 학생의 정원이 탄력적이다. 교훈이 ‘모든 학문이 퍼져 나간 곳’일 정도로 교육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다음이 이탈리아의 파도바대학이다. 1222년에 이탈리아에서 두번째, 유럽에서 7번째로 설립되어 교훈이 '세계 모든 이들을 위한 파도바의 자유'로 이 자체만으로도 웅대하다. 이 대학의 대표적인 동문이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갈릴레이 등이 있다. 아직도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1610년경에 강의했던 강단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있다.

갈릴레이가 이 학교의 교수로 임용될 당시에 10배 확대할 수 있는 망원경을 발명한 것으로 수학강의와 함께 교수로 임용되고, 후에 20배 확대할 수 있는 망원경을 개발하자 진급과 함께 연봉을 올려주었다. 그리고 후에 많은 결과물들을 내놓자 수업도 줄여주고, 연봉도 올려주고 그리고 많은 공동 연구자들을 채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소위 최근에 말하는 우수교수 스카웃에 관한 인센티브의 개념이 이미 400~500년 전에 시행되었다는 점이다.

이 간단하게 소개된 세개의 대표적인 대학역사를 보면 현 대학 학부의 체제는 이미 1500년경에 거의 기틀이 잡혔다. 물론 세월이 지나 사회의 발전에 따른 학부의 신설 및 페지, 교과목 등의 변화에 대한 섬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변화가 있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능력이 뛰어나고 실적이 좋은 교수들에 대한 고연봉과 성과급 개념도 1600년 경에 잡혀있는 것이다. 놀랍게도 현재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대학에서도 시행하기 어려운 제도를 이미 400~500여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었다.

최근에 제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여 대학교육 시스템의 대변혁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요구가 있다. 그러나 위에서도 이야기하였듯이 1500년 경에 대학의 틀이 잡힌 이후, 1750년 경의 1차 산업혁명, 1870년 경의 2차 산업혁명, 그리고 1960년 경의 3차 산업혁명이 지나도 대학 교육의 기본 틀이 바뀌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답은 바로 대학 교육의 특성인 "기초 소양 교육"에 있다는 것이다.

즉, 대학 4년 동안은 우리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사회와 자기가 속한 단체를 위하여 기여할 때, 빨리 그리고 손쉽게 적응하여 창조적이며 독창적이고 그리고 조화롭게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초 소양 교육"을 하는 곳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적으로 대학 교육을 살펴 볼 때 역설적으로 사회의 변혁이 심할 때마다 더욱 더 기초 실력을 강화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구미각국에 비하여 대학의 역사는 일천하나 교육열과 최근의 인구대비 연구비는 세계 제일이다. 세계 경제 전쟁의 파고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학교육의 '창조적 시스템'으로의 변혁 또한 시급하다. 이런때일수록 구미 선진국의 독창적이고도 창조적인 교육연구 시스템을 벤치마킹하여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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