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북이 6승 32패를 기록하면 어쩌죠.”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봉동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은 새로운 기록에 대한 기대에 특유의 너스레로 이렇게 대답했다.
  이제 최강희 감독이 K리그 새로운 기록 수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 감독은 현재 K리그 통산 209승을 기록중이다. 김정남 전 감독이 보유한 K리그 개인통산 최다승 기록 210승을 넘어서기까지는 이제 단 2승만이 남아있다.
  리그 5연승을 달리고 있는 전북이 앞으로 두 경기만 승리를 추가하면 최 감독은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 된다.
  최 감독은 2005년 전북의 감독으로 부임한 이래 5번의 K리그 우승과 한 번의 FA컵 우승, 2번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뒀다. 2009년 19승 8무 7패의 성적으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최강희 감독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던 2012년과 2013년을 제외하고는 매 시즌 20승 이상을 거두며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현재 개인 통산 최다승 보유자인 김정남 전 감독이 210승째를 거두던 당시 나이는 65년 9개월 29일이었다. 개인 통산 207승을 기록한 김호 전 감독 역시 64년 6개월 27일의 나이에 마지막 승리를 거뒀다. 재임기간은 김정남과 김호 두 감독 모두 25년이었다. 반면 최 감독의 현재 나이는 만 58세(1959년 4월 12일생), 재임기간은 13년이다. 최강희 감독이 두 경기만 승리를 추가하면 최연소, 최단기간, 최다승을 달성하게 된다.
  승률도 최고다. 최 감독은 현재 209승 107무 98패로, 63.4%의 승률을 기록중이다(무승부=0.5승으로 계산). 210승을 거둔 김정남 전 감독의 승률은 54.7%(210승 168무 159패), 207승을 거둔 김호 전 감독의 승률은 52.5%(209승 107무 98패)로 차이가 크다. 100승 이상을 거둔 감독들을 봐도 60%대의 높은 승률을 기록한 감독은 흔치 않다. 100승 이상을 기록한 19명의 전, 현직 감독들 중 60%대의 승률은 최강희 감독과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64.4%) 뿐이다. 다만 102승을 기록한 최용수 감독은 209승의 최강희 감독과는 승수 차이가 크다.
  봉동 이장 최 감독의 새로운 기록 행진이 어디까지 일지 전북 팬들의 궁금증은 더해 간다.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