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 37년을 넘기면서 낡고 협소해 이용이 불편했던 전주역사(驛舍)가 정부와 정치권, 전주시의 협의 끝에 쾌적한 이용공간을 갖춘 선상역사로 탈바꿈된다.

19일 전주시는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등이 총 440억 원 규모의 공동투자를 통해 철도 위에 역무시설이 위치한 선상역사 형태로 전주역사를 신축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총 290억 원을 투자해 역사를 신축하고, 코레일은 100억 원을 들여 주차장을 확충한다.

전주시는 50억 원을 투입해 역사 신축에 따른 도로망 구축 등 편의시설을 조성한다.

앞서 시는 전주역사를 전면개선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 등 지역 정치권과 국회, 국토부 등을 상대로 국가예산확보 활동을 펼쳐왔다.

이후, 국토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사업추진을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용역을 실시했으며, 올해는 전주역사 전면개선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비 10억 원을 배정하기도 했다.

시는 조만간 국토부, 한국철도공사와 구체적인 세부사업 결정을 위한 업무협의를 갖고, MOU를 체결할 계획이며,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실시설계에 착수할 방침이다.

정동영 국회의원은 “교통이 편리해지면 전주는 경제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며 “새만금개발공사 설립과 새만금 국제공항과 항만 건설, 고속도로 건설, KTX·SRT 고속열차 증차 등 하늘길, 바닷길, 철도 길 등을 열어 전북경제의 새 희망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전주역은 전국 KTX역사 중 가장 오래됐지만, 연간 300만 명이 이용하는 등 이용객이 가장 많이 증가하고 있는 역”이라며 “선상역사 신축이 확정돼 전주역이 명실상부한 전주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대표 관문이자 호남의 관문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81년 5월 한옥형 건물로 지어진 전주역은 그 동안 시설이 낡고 비좁아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실제 전주역 대합실 등 여객시설의 면적은 약 680m² 정도에 불과해 이용객 수 등을 고려한 적정 규모(1476m²)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김선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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