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립도서관(관장 김병재)이 새봄 4월의 마지막주의 1주1책 도서로 정한아의 ‘친밀한 이방인’을 선정했다.

‘달의 바다’로 제12회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한 소설가 정한아의 세 번째 장편소설인 ‘친밀한 이방인’은 한 소설가가 자신의 소설을 훔친 비밀스러운 인물의 행적을 추적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이다.

우리 모두가 필연적으로 속해 있지만 대개는 불완전한 형태일 수밖에 없는 가족이라는 틀에 대해 오랜 시간 사유해온 저자는 이번 작품에서 그 천착의 결과를 미스터리 서사로 풀어내는 새로운 도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서정적인 문체로 동세대 인간 군상의 생을 연민하고 긍정해온 작가 정한아의 소설로 때로는 삶의 조건을 쟁취하기 위해, 때로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삶을 뒤엎는 한 인물의 일생을 추적하는 흥미로운 소설이다.

시립도서관 김병재 관장은 “선정된 책은 행복이란 명확한 이해가 아닌 모호한 낙관과 희망에서 생겨난다는 메시지가 있다”며 “이 아이로니컬한 생의 비의를 체감한 정한아의 새로운 소설세계가 이 책에서부터 펼쳐진다”고 말했다.

/익산=김종순기자.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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