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농촌에서 70대 고령농이 농업만으로 살아가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국적으로 1ha 미만 규모의 농가가 전체 농가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도내 고령농업인이 농업만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음을 유추할 수 있다.
이는 곧 소규모 농촌 마을의 소멸 속도가 빨라질 우려가 높음을 의미하고 있어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 농림어업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농촌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42.5%로 전년비 2.2%p 증가했다.
반면, 농가 인구는 2015년 256만9,000명, 2016년 249만6,000명, 2017년 242만2,000명 등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그런데 농가 경영주는 70세 이상이 전체 농가의 41.9%(43만6,000가구)로 가장 많고, 60대가 31.6%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식량작물 및 축산농가가 증가하고, 논벼 농가가 규모화되고 있는 반면, 채소·산나물·밭작물 등 1ha 미만 농가가 전체의 69.7%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곧 70세 이상 고령농이 소규모 농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전북지역은 전업농 비율이 경북(64.2%) 다음으로 높은 62.3%로 나타나, 70세 이상 고령농들이 소규모 농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경우가 많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농가 경영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경우 농업을 주업으로 삼는 비율이 80.2%로 높은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젊은층의 이탈과 함께 농가 인구는 줄어드는데 반해 고령화는 심각해지고 있는데다, 이들 농가들의 생계 또한 어려워지고 있음을 뜻하며, 이는 전북지역 소규모 농촌들의 소멸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한편, 지난해 전국적으로 어가의 인구 역시 12만2,000명으로 3.1% 줄어든데 반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35.2%로 전년비 2.65%p 늘었으며, 임가 인구도 19만5,000명으로 4.3% 줄어든데 반해 65세 이상 고령화 인구 비율은 40.4%로 전년비 3.1%p 늘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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