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 정상 간 직통전화가 20일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돼 송인배(가운데)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북한 국무위원회 담당자와 시험 통화를 하고 있다. 왼쪽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사진=청와대 제공.

남북정상회담을 7일 앞둔 지난 20일 청와대와 북한 국무위원회를 연결하는 남북 정상간 핫라인이 개통됐다. 청와대측은 “분단 70년 역사에서 매우 의미 있는 사건”이라며 이날 핫라인 연결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이날 오후 3시41분부터 약 4분 19초 동안 남북 실무자간 시험통화가 이뤄졌다”면서 “전화 연결 상태는 마치 옆집에서 전화하듯 매끄럽게 진행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통화는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과 북한 국무위원회 실무자 사이에서 이뤄졌다. 송 비서관이 먼저 전화를 걸어 “정상 간 직통전화 시험연결을 위해 전화했다”고 말했고, 북측 실무자는 “송인배 선생인가. 반갑다”며 통성명한 뒤 양측은 날씨 인사로 통화를 이어갔다.

핫라인 전화기는 청와대 여민1관 대통령 집무실에 놓여 졌으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정상회담 전 언제든 이 직통전화를 이용해 통화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아직 남북 정상간 첫 통화 시점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정상간 핫라인은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에 처음 개설됐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청와대에 직통전화를 두고 두 정상이 직접 목소리를 주고받는 대신, 우리측 국정원과 북측의 통일전선공작부가 중간에서 양 정상의 의견을 전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노무현 정부에서도 국정원을 통해 핫라인이 이어졌으나, 이명박 정부 들어 천암함 사태 등을 거치며 핫라인은 완전히 끊겼었다.

문재인 정부에 개통된 직통전화는 두 정상간 육성 통화가 직접 이뤄지는 만큼 진짜 핫라인이 열린 셈이다.

한편 남북은 23일 오전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경호. 의전.보도 관련 3차 실무회담을 갖는다. 또 우리정부는 24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정상회담을 위한 판문점 리허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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