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에 등장하는 개를 모티브로 하여 춘향제 때 ‘애견대회’를 개최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아울러 증강현실과 사물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개념의 관광홍보 기술을 도입해야 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남원시의회 왕정안 의원은 최근 열린 제221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신청, 남원시의 최대 축제인 제88회 춘향제를 맞아 관광마케팅 정책에 춘향을 적극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왕 의원에 따르면 어사가 된 이몽룡이 신분을 감추기 위해 거지꼴로 춘향집을 방문할 때, 개가 한 마리 등장한다. 또 이몽룡이 처음 춘향의 집을 찾아가는 장면에서도 개가 한 마리 등장하는데, 바로 청삽사리다. 또한 나졸들이 변사또의 수청을 거절한 춘향을 잡으러 갈 때도 백구가 등장한다.

이에 광한루원 월매집에 청삽사리와 백구를 기르면 춘향전을 더욱 실감나게 하는 소재가 될 것이다.

더욱이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그와 연관된 산업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춘향제 때 애견대회를 개최하면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이다.

관광홍보정책의 변환도 필요하다.

스마트폰이 생활의 일부가 되면서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웹툰과 웹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거기에 착안해 봉화군에서는 웹드라마 ‘사과꽃’을 제작해 지난해 7월 네이버TV와 헬로TV, 올레TV에서 방영했다.

자칭 이몽룡이라 우기는 성이성을 계몽룡으로 환생시킨 뒤, 봉화군의 여러 여행지를 소개하는 BJ춘향을 만나 펼치는 좌충우돌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다. 10분 분량으로 5편이 제작돼 방영됐으며, 봉화군의 축제와 관광 등 군정 전반을 홍보하는데 활용됐다. 특히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한 웹드라마 ‘사과꽃’은 은어축제에도 도입돼 축제의 새로운 체험거리로 활용됐다.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봉화군은 심장 및 고혈압 관련 질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까지 연계하는 사물인터넷 기반 가족협력형 농촌부모 안전돌보미사업 등 4차산업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군 단위에서도 이런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기반 4차 산업시대를 열어가고 있지만, 남원시는 전통이란 늪에 빠져 안일하게 매년 반복적 행사에 만족하면서 춘향조차도 봉화에 빼앗기고 있다.

이에 왕 의원은 제88회 춘향제에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증강현실 춘향전을 비롯해 다양한 남원의 관광요소들을 소개하는 신개념의 관광홍보 기술을 도입해야 된다고 제안했다.

왕 의원은 “자치단체도 경쟁력을 상실하는 순간 일반 회사처럼 부도가 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면서 “안일한 행정행위로는 뒤쳐질 수밖에 없다. 이제라도 4차 산업시대를 대비하는 남원시 행정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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