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의회 박문화 의원은 최근 열린 제221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신청, 폐교된 서남대 인근 주민을 위한 행정적 지원의 필요성을 제언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서남대 폐교 후속대책으로 국립공공의료대학을 남원시에 설립하는 방안이 확정됐다. 지난 6년간의 끊임없는 노력과 간절한 염원의 결과로 생각된다.

하지만 폐교 이후 서남대 주변에서 부동산 임대사업을 하거나 자영업을 하는 주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날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과거 60가구에 불과했던 율치마을은 서남대 건립 후 많은 원룸과 상가가 세워져 260가구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서남대 폐교로 대학 주변은 유령도시처럼 스산하고 황폐해졌다. 1,000여명의 학생들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학교 주변 상가 78개소와 원룸 42개소가 사실상 문을 닫아 대학가 상권은 초토화되었으며, 지역 경제는 더욱 악화됐다.

율치마을이 생계 터전인 주민들은 빚을 내 가게를 운영하고 건물을 지었는데 이제 어떻게 빚을 갚아야 할지 한숨만 나온다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박 의원은 서남대 폐교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세가지 행정적 지원을 제언했다.

첫째, 서남대 폐교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한 금융 지원 및 세제 혜택이다.

서남대 주변 건물(원룸, 상가 등) 대출금에 대한 이자를 지원하고, 재산세와 같은 지방세 유예 방안을 검토해 서남대 폐교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주민들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줘야 한다. 최근 군산시의 경우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경영난을 겪는 조선과 자동차 업체에 지방세 납부 기한을 최대 1년까지 연장하고, 체납 세금에 대한 처분도 최대 1년을 유예하기로 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많은 지자체에서 메르스로 피해를 입은 시민이나 병원에 지방세 납부를 유예하거나 감면한 사례가 있는 만큼, 타 지역 사례들을 참고해 적합한 지원책을 마련해주길 요청했다.

둘째로는 서남대 주변 원룸 및 상가를 게스트하우스로 전환해 중저가 관광숙박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서남대 주변의 원룸과 상가를 게스트하우스로 리모델링해 관광객들에게 다양하고 우수한 중저가 숙박시설을 제공한다면 남원에 대한 관광 이미지를 제고하고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다. 게스트하우스 전환 사업자에게 시설 개·보수와 환경개선 보조 사업비를 지원하고, 마을 인프라 확충과 환경 개선이 함께 이뤄진다면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서남대 인근 주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학교 건물과 주변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점검해야 한다.

서남대 폐교 이후 학교 내 가로등이 꺼져 주변이 어둡고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안전 취약지역과 사각지대를 수시로 점검해 주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행정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박 의원은 “이같은 제안이 적극 검토돼 행정적·제도적 지원이 적절히 이루어지고, 서남대 인근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보장될 수 있도록 관련 부서에서 관심을 갖고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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