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지역 전략산업인 탄소산업의 소재 적용분야 확대를 위해 수년 동안 공을 들여온 항공용 탄소복합재 산업이 궤도권 안에 진입했다.
도는 탄소복합 소재의 우주·항공분야 적용 발판을 마련키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준비해 온 ‘항공기 윙렛 복합재 수리공정기술(MRO) 개발 사업’이 최근 국토부의 ‘항공기 정비품·부품 등 제작·정비 인증기술개발’ 분야의 올해 신규 사업으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MRO 개발 사업’은 항공기 운항 과정에서 파손된 기체 ‘윙렛’을 수리할 수 있는 기술과 자동 수리장비를 개발하고, 최종 상용화가 가능하도록 관련 인증 획득 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도는 한국탄소융합기술원 및 항공 분야 전문가들로 기획위원회를 구성해 항공용 탄소복합재 MRO 산업 진입을 목표로 본 과제를 기획·제안한 뒤 사업 타당성과 차별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국토부 신규 지원 대상 사업과제로 반영됐고, 올해 진행된 공모절차를 거쳐 지난 23일 최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사업기간은 오는 2022년까지로, 국비 88억 원을 포함해 총 119억 원이 투입된다.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상용화 수리기술 확보는 물론, 자동 수리장비 개발, 수리부품 확대를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추진하고, 최종적으로 파손부품에 대해 주도적으로 수리를 할 수 있도록 정비 및 설계 조직인증을 취득할 예정이다.
세계 항공 MRO 시장은 지난 2016년 676억 달러(한화 72조)에서 오는 2026년 1005억 달러(한화 107조)로 늘어나 10년 간 연평균 4.1% 정도의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국내 항공기 정비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약 1.9조 원에 달하며, 이 중 이번 과제와 관련이 있는 ‘기체 분야’ 정비시장 규모는 약 1800억 원 규모이다.
나아가, 오는 2022년까지 도입 예정인 항공기를 고려할 경우, 2026년에는 약 3400억 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 같은 시장 규모 증가 예상에 따라, 이번 사업을 계기로 탄소소재 산업 활성화 효과는 물론, 항공 MRO 산업 진출 교두보를 확보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나석훈 도 경제산업국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항공용 복합재 부품(단품) 수리 중심으로 MRO 산업에 우선 진입한 후 새만금 국제공항 유치와 연계해 점진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중정비, 운항정비 분야 진입은 물론, 수리산업을 넘어서 항공용 복합재 부품 생산 분야에도 뛰어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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