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공천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위원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에 대한 공관위 활동과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이번 공관위에서 청년과 여성의무공천은 개혁공천 성과로 볼 수 있다”면서도 “기초단체장의 경우 (개혁공천을)그렇게 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아쉽다”고 공관위 활동을 평가했다.

그는 “공관위 시작부터 개혁공천의 기준에 대해 측근비리와 개인비리,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구분하기로 하고 시작했다”면서 “공관위 활동이 지나면서 그 기준에 대해 물타기가 됐다”고 개혁공천을 하기 쉽지 않았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개혁공천을 하기 위해선 공관위원 구성 때 위원장의 역할이 있어야 했다”며 “공관위가 지역위원회 입장과 이해에 따라 각기 다른 입장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며 합의 도출에 어려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또 공관위가 경선후보자 심층면접 시간 등에 대해서도 개선점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단체장 면접이 10분 밖에 안돼 후보자가 자신의 약점을 설명하면 위원의 질문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고 했다.

조기경선에 대해서는 “후보들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유권자와 당원들에게 공약과 정책비전을 제시할 수 있었어야 했다”면서 “특히 전주시장 경선이 흥행을 위해 제일 나중에 하자는 의견에 대다수가 반대하는 모습을 보고 좀 놀랐다”고 했다.

박 위원장이 공관위 활동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지만 공관위 활동기간 개혁공천이라는 과제를 떠안았고, 김윤덕 도당위원장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본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각기 다른 입장에서부터 출발점이 달랐다.

여기에 그동안 공관위원장은 도당위원장이 겸임했던 것과 달리 중앙당에서 김 위원장의 취임 초 일부 후보들과의 부적절한 저녁모임 등의 이유로 박희승 위원장이 맡게 된 것도 공관위 활동에 제약이 뒤따랐다는 지적이다.

박 위원장이 “공관위원을 구성할 때 공관위원장의 역할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를 두고 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공관위원장과 도당위원장의 보이지 않은 힘겨루기는 지방선거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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