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산업과 달리 특장차는 중국, 러시아, 신흥시장과 국내 수요의 증가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북도와 자동차융합기술원은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고부가가치 특장차산업을 일찌감치 주목하고 다양한 지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특장차산업의 육성은 전·후방산업인 상용차산업과 뿌리산업의 동반성장을 견인할 수 있으므로 자동차산업의 활로를 개척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특장차 시장에서는 독일, 미국, 중국 등이 주요 생산국으로 이들 3개국이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 특장차 시장의 비중의 점점 커지고 있다.
전북은 국내 중대형 상용차의 94%를 생산하고 있는 특장차용 베어샤시 (Bare Chassis) 생산 거점지역이다. 도내 특장차량 제작 및 특장부품기업은 86개사이며, 종사자는 약1천5백명, 생산액은 6천500억원 규모이다. 이들 업체들은 완주, 김제, 익산, 전주, 군산을 중심으로 집적되어 있어 특장차산업 육성을 위한 여건이 잘 갖추어져 있다.

△ 특장차 정의와 특징
특장차는 특정한 용도로 장비를 갖추고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설비와 구조를 갖춘 자동차로, 완성된 자동차의 적재함이나 승차장치의 구조를 변경해서 다용한 용도로 활용하는 특수 고부가가치 차량이다.
대부분 상용차를 개조해서 사용하므로 상용차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또 구조변경과 다양한 특수장치 부착을 위해 주조, 용접, 소성가공 등 뿌리산업의 뒷받침을 필요로 하는 산업이다.
음식을 판매할 수 있도록 개조된 푸드트럭, 환자의 이송을 위한 구급차, 야외활동을 위한 캠핑카, 소방차, 탱크로리, 믹서차, 고층건물에서의 이사나 높은 곳에서 작업할 때 사용하는 고가사다리차, 차량을 견인하기 위한 래커차 등이 특장차에 포함된다.
특장차는 승용차와 비교해서 전문기업에 의해 다품종 소량생산되고, 직업운전자에 의해 공사장 등 가혹한 환경에서 사용되며, 제품수명이 비교적 길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최근 고령화 및 3D작업 기피 등으로 특장차에 대한 요구가 계속 증대되고 있고 환경, 생활, 문화 등의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고 있어서 특장차산업은 성장가능성이 높다. 또 특장차 산업은 다양한 부품의 가공과 조립부터 전자산업까지 기계 전반의 종합기술이 요구되고, 향후 농기계, 건설기계, 산업로봇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 가능하다.

△ 전국 최초로 특장차 집적화단지를 조성과 2단계 확대를 통해 성장 기반 마련
전라북도와 자동차융합기술원은 2012년 전북특장차산업발전협의회를 결성해 전북 특장업체의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 협의회를 기반으로 전국 최초로 특장차 집적화단지를 도내에 유치해 전라북도 특장차 산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특장차 집적화단지는 지난 2016년 김제 백구지역에 33만㎡ 규모로 완공되어 분양을 시작한 이후 특장차 전문 업체 28개사가 분양을 받아 현재 공장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 2017년 4월에 6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교통안전공단 특장차자기인증센터를 김제에 구축함에 따라 전북은 특장차의 생산과 인증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네트워크 체계도 마련하게 되었다.
고부가가치 틈새시장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큰 특장차산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하여 2단계 특장차집적단지 (약 33만㎡ 규모)를 추가 조성하여 규모를 확대한다. 1단계 단지에 분양을 완료한 기업 외에 앞으로 25개사를 추가 유치한다.

△ 기술개발과 해외진출 지원 사례
특장기업과 공동 수행한 기술개발도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기업의 니즈에 부합하는 맞춤형 연구개발로 확보한 기술이 제품화되어 수출과 매출 확대 및 일자리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전북도의 지원과 자동차융합기술원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유니캠프의 루프텐트 장착 승합차형 캠핑카는 다양한 차량에 적용이 가능한 다변형 텐트를 적용한 것으로, 캠핑페어에서 호평을 받아 15억원의 매출과 수입대체시장으로의 진출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캠핑카 전문업체인 (주)가자와 공동 개발한 캠핑트레일러는 경북 고령군, 부산광역시, 제주도의 캠핑장 등 전국을 무대로 2년간 약 40억원 상당이 납품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
지난해 이삭특장차와 기린정공이 중국기업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기술투자금 70억원을 확보하여 중국 내 합작공장의 준공과 중국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도록 지원하기도 하였다.
지난 달에는 지역의 차체 및 트레일러 제조업체인 유로오토가 호주의 다목적용 차량 제작업체인 ‘6X6 Australia’사와 협약을 맺고, 호주 및 중동 시장에 연간 약213억원 규모의 특장차 및 부품을 수출할 예정이다.

△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는 특장차산업 대전환 기회
2023년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는 특장차 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대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다. 새만금이라는 새로운 기회의 땅에 169개국 5만여명이 참가하는 만큼, 이들 인원을 지원하기 위해 신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특장차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동형 캠핑카를 이용해서 행사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사무실이나 참가자의 숙소를 꾸미고, 행사장 청소와 음식물 배급을 지원하는 차량도 첨단 자율작업기능이 부가된 미래형 특장차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성수 원장님 인터뷰

이성수 원장은 “부품업체들이 완성차업체에 종속되는 대기업 주도형의 자동차산업과 달리 중소기업 주도로 구성된 특장차산업은 고부가가치산업임과 동시에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전북도와 자동차융합기술원은 특장차산업 활성화와 산업생태계 모델 구축을 통해 지역의 특장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특장차산업의 발전은 전후방산업인 상용차와 뿌리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연계 효과가 크다”며 “전북형 특장차산업 생태계가 성공적으로 구축되어 도내 자동차산업 체질강화의 주요 동력원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전북도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원장은 “공동브랜드를 개발하고 구매 및 마케팅을 공동으로 추진함으로써 국내 수요를 확충하여 중소기업의 매출을 증대시키는 것이 급선무”라며 “도내 기업이 신흥시장의 개척과 애프터마켓 시장 진출 등 해외 일감 확보와 맞춤형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특장차 산업생태계 참여 기업의 경쟁력 향상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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