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 고창군수 후보가 결정됐다. 경선결과 박우정 현 군수가 57%를 획득해 장명식 후보 28.4%, 이호근 후보 14.5%를 제치고 우여곡절 끝에 승리를 거머졌다.

이로써 오는 6.13 고창군수 선거는 각 정당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의 양자대결 구도로 좁혀지고 있다.

민주평화당 고창군수 후보는 정원환 후보가 경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사실상 유기상 후보로 단수공천이 확정된 셈이다. 이에 대해 정원환 예비후보는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당을 탈당하거나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팽배하면서 경선과정에서 심한 내홍을 겪었다. 박우정 현 군수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자 이를 뒤집기 위해 타 후보 흠집 내기 위한 비방전이 가열되면서 급기야 검찰고소까지 이어져 민주당원과 군민들의 걱정이 깊어졌다. 따라서 박 후보가 경선과정에서 흩어진 당원들의 당심과 군민들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는 지적이다.

사실 이번 선거에서 박우정 군수의 재선에 이의를 다는 군민들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선거초반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과 무소속 출마설 등이 박 후보 발목을 잡았고 그때마다 박 후보는 당의 선택을 받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군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경선 참여를 초지일관 주장했다. 이번 경선승리는 그의 뚝심으로 이뤄낸 성과다.

박우정 후보는 “이번 경선승리는 당원과 군민의 승리”라며 “본선에서 기필코 승리에 당원과 군민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년 동안 박우정 군수는 5000억원의 국가예산 시대를 여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군정운영을 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치적 쌓기 사업보다는 주민생활을 보듬고 복지증진에 크게 기여하는 정책을 펼쳐 군민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줄곧 50%를 육박하는 지지도를 보여 박 후보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어느 누구라도 힘겹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그러나 민주평화당 유기상 후보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지난번 선거에서 단일화를 위해 후보를 사퇴한 바 있는 유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절치부심 지역을 누비며 표심을 자극했다. 이번에는 그렇지만 차기에는 유기상이가 해야한다는 주민여론이 상당한 것을 보면 그 만큼 유 후보의 능력을 인정하는 군민이 많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시각이다.

유 후보는 “4차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는 만큼 새 시대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생각과 정책을 군민과 함께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유기상 후보는 이번 선거를 정책선거로 승부하겠다며 각종 공약을 제시하고 있으며 군민이 참여하는 선거자금 펀드를 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처럼 두 후보가 자신의 승리를 점치며 주민들의 지지를 당부하고 있지만 정치는 생물이고 선거는 현실이다. 군민이 누구를 선택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어떤 변수가 생겨 무슨 이변이 일어날지 그 누구도 아직은 장담할 수 없다.

고창군 유권자는 5만여명, 50여일 남겨둔 6.13지방선거에 이들이 앞으로 4년간 고창군정을 책임질 인물로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고창의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고창=신동일기자.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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