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의 문재인 대통령과 북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서 정상 회담을 갖는다. 2000년과 2007년에 이은 세 번째 남북 정상 간 회담이지만 이번 회담에 단연 세계의 주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늘 회담이 앞선 두 번과 달리 북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미국과 UN 등 국제사회의 강력한 비핵화 제제와 압박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열리게 되기 때문이다. 남북 회담은 뒤이어 열리게 될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서 최종 결실을 맺게 된다.
  회담 성과 여하에 따라서는 세계평화를 위협해온 북핵 폐기와 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로 동북아 평화의 길을 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늘 남북 정상회담이 그 첫발을 내딛게 된다. 실로 세계사적 대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청와대는 오늘 정상회담의 3대 의제가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정착, 남북관계 발전이라고 밝혔다. 3대 의제의 대 전제가 한반도 비핵화다. 한반도 평화정착, 남북관계 발전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의 근본적인 해소가 이뤄져야 비로소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북한이 사력을 다해 개발한 핵과 미사일의 근원적 폐기를 요구하는 한반도 비핵화 의제에 과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오늘 정상회담의 성과를 가름하고 의미를 규정하게 될 것이다. 남북 실무회담서도 비핵화 의제를 정상들 대 타협 몫으로 남겨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반도 비핵화를 앞선 의제로 하고 평화정착과 관계개선을 뒷전으로 한 청와대의 차례 매김은 매우 합당하다고 여겨진다. 그간 두 차례의 정상회담이 퍼주기 논란만 남긴 채 정작 한반도 평화정착에는 실패한 것도 비핵화를 뒷전에 두고 교류 및 지원 등 관계개선을 우선으로 한 성급함 때문이었다.
  비핵화 선결 후 초 중무장 대치 상태의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의 완화조치가 뒤따라 종전선언까지 가게 되면 남북경협과 인적 물적 교류 등의 평화정착이 순조로워질 게 당연한 순서라 할 것이다.
  미 트럼푸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폐기(CVID)’의 대 원칙을 분명히 못 박고 있다. 오늘 정상회담서도 이행과 상호 검증이 보장되는 합의를 이뤄 진정한 한반도 평화의 길을 열어나갈 수 있게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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