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2018 남북정상회담'을 열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공동발표했다. 선언문에는 완전한 비핵화. 종전선언을 통한 평화체제 구축, 남북관계 개선 등을 골자로 하는 3조 13개항의 합의내용이 담겼다.

11년 만에 마주한 남북 정상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종전선언과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군사적 충돌 방지 합의를 담은 ‘4·27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2018남북정상회담을 갖고 만난 지 8시간 반 만에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서명하고, 공동 발표했다. 남북 정상은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선언했다.

특히 선언문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문구를 명문화하고, 정전협정 65년이 되는 올해 종전을 선언하기로 했다. 앞선 10.4선언과 9.19 공동성명 등에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합의가 담겼지만, 이번 4.27판문점 선언에는 평화협정 체제 전환 시기를 연내로 확정하고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을 적극 추진한다는 것을 합의문에 명시함으로써 큰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정상이 공동발표한 판문점 선언문은 전체 3조 13개 조항으로 이뤄졌다.

남북관계 획기적 개선 조치로는 1조 3항에 남북 당국자가 상주하는 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에 설치하기로 해 민간 교류 협력을 원만하게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1991년 남북 기본합의서에서 명시했던 상호불가침 합의를 재확인하고, 단계적 군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내달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방송과 전단살포 등 모든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그 수단을 철폐해 비무장지대(DMZ)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든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일대는 평화수역으로 지정해 우발적 군사충돌을 방지하기로 했다.

이번 선언을 구체화하고 실행할 고위급회담 등 각급 분야 대화가 열린다. 우선 내달 장성급 군사회담을 여는 데 합의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도 정례화한다. 우선 문 대통령은 올해 가을에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다. 또 최근 설치한 두 정상 핫라인을 수시 통화도 선언문에 명기했다.

문 대통령은 선언문 서명 후 입장발표에서 “김 위원장과 나는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는 게 우리의 공동목표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제 우리는 결코 뒤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온 겨레가 전쟁 없는 평화로운 따에서 번영을 누리는 확고한 의지를 같이 확인하고, 실천적 대책을 합의했다”며 “이미 채택된 것을 철저히 이행해 나가는 것으로 관계 개선을 열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과 남 인민들과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합의한 게 역대 합의처럼 사장화 되는 역사 되풀이되지 않도록 무릎을 맞대고 협의했다"며 "반드시 이뤄지게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남북 정상은 이날 오전 9시30분 판문점 군사정전위 회의실인 T2·T3 사이의 군사분계선(MDL)에서 첫 악수를 한 후, 100분간의 오전 정상회담을 마치고 각자 오찬을 했다.

이후 4시30분 군사분계선 인근 ‘소떼 길’(고 정주영 현대회장이 소를 몰고 방북한 길)에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생 소나무를 공동식수하고, 도보다리 친교 산책에 나섰다.

배석자 없이 오롯이 두 정상만이 마주한 ‘도보다리 단독회담’은 30분간 계속됐다.

이어 평화의집에서 선언문에 서명한 후 공동발표하고,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동반한 공식 환영만찬을 즐긴 후 ‘하나의 봄’을 주제로 한 환송행사로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부부는 “또 만나자”며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눴다. 이 시각이 9시 26분. 이날 아침 9시30분에 만나 꼬박 12시간을 함께 한 ‘평화, 새로운 시작’ 2018남북정상회담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판문점 공동취재단=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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