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봉 여태명 교수(원광대)글씨 '민체'가 남북 두 정상이 공동식수한 소나무의 표지석에 쓰인 '평화와 번영을 심다'로 새겨졌다. /사진=판문점 공동취재단

전북 출신 서예가인 효봉 여태명 선생의 글씨가 남북 두 정상이 함께 심은 소나무 표지석에 새겨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잉 27일 오후 1953년 생 소나무를 군사분계선 인근에 공동식수하면서 그 앞에 표지석 하나가 제막됐다.

한글 서예로 정성스럽게 새겨진 글귀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 문 대통령이 직접 고른 문구로, 가로 1.4m(미터), 세로 0.9m 파주 화강암에 한글 서예 ‘민체’를 만들어낸 서예가 여태명 선생의 글씨로 새겨졌다.

작가는 처음 청와대의 제안을 받고 해당 글귀를 3가지 글씨체로 써 내려갔다. 용비어천가에 쓰인 한글서예의 전형적인 판본고체 1안과 완판본인 판본필사체로 쓴 2안 그리고 3안으로 자신의 글씨체인 ‘민체’로 써서 보냈다. 표지석 글씨로는 3안인 민체가 채택됐다.

또 표지석에 함께 새겨진 ‘대한민국 대통령, 조선민주주의 공화국 국무위원장. 2018 4.27“ 글씨는 훈민정음 용비어천가 서체를 썼고, 남북 두 정상의 이름인 ’문재인·김정은‘ 글씨는 민체를 혼용했다.

이에 대해 여태명 선생은 “현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평화의 길로 가는 희망찬 남북 정상회담에 미력하나마 함께 했다는 것에 가슴 벅차고,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래 전부터 문자예술 특히 한글을 조형언어로 풀어내는 서예작가로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전라미술상, 동아미술상, 한국미술상 등을 수상하고, 중구구 노신미술대 객좌교수, 한국민족서예인협회장, 한국캘리스래피디자인협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원광대 조형예술지다인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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