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분 차이가 나는 서울과 평양 시계 /사진=청와대 제공

북한이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대외에 공개한다. 아울러 2015년 이후 30분 시간 차이가 났던 남북의 시간이 다시 서울 표준시각으로 통일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정상회담에서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이같은 내용을 ‘깜짝’합의 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9일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수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에 시행할 것”이며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을 조만간 북한으로 초청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를 열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핵 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지를 발표했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일부에서 못 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는 지적을 직접 언급하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 시설보다 더 큰 두 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도 밝혔다.

5월 말 혹은 6월 초로 예정돼 있는 북미회담을 의식한 발언도 있었다.

윤 수석은 김 위원장이 “미국이 북에 대해 체질적 거부감을 갖고 있지만, 우리와 대화해보면 내가 남쪽이나 태평양상으로 핵을 쏘거나 미국을 겨냥해서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자주 만나 미국과 신뢰가 쌓이고 종전과 불가침을 약속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느냐”고 반문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조선전쟁의 아픈 역사는 되풀이하지 않겠다. 한민족의 한 강토에서 다시는 피 흘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결코 무력 사용은 없을 것임을 확언 한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문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즉시 환영을 뜻을 표했고, 두 정상은 준비되는 대로 일정으로 협의하기로 했다고 윤 수석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현재 30분 차이가 남북의 시각을 서울 표준시로 통일하기로 했다. 현재 평양의 시각이 서울보다 30분 늦다.

김 위원장은 회담 당시 앞서 평화의집 환담장에 머물 때 서울과 평양 두 개의 시계가 걸린 것을 보고 “매우 가슴이 아팠다”며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고 예정에 없던 제안을 했다. 그러면서 “이건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 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표준시 통일은 북쪽 내부적으로 많은 행정적 어려움과 비용이 수반되는 문제임에도 김 위원장이 이렇게 결정한 것은 국제사회와의 조화와 일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이자 향후 예상되는 남북, 북미간 교류협력에 장애물을 제거하겠다는 결단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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