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에는 청년들이 모이는 공간이 곳곳에 있다. 공감대를 공유하는 청년들이 서로 모여 수다를 떨다보니 좋은 아이디어가 튀어나오기도 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한 걸음에 한 발짝 다가선다. 완주에서 판을 깔아주니 청년들은 스스로 뭉쳤고, 시너지 효과를 냈다.

▲청년의 아이디어가 현실이 되다 ‘플래닛 완주’

먼저 삼례에는 ‘ 청년들만의 공간 1호 플래닛 완주’가 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이곳은 매주 화요일에는 화요만찬이 열리며, 금요일에는 다 같이 영화를 보는 ‘금요일엔 영화다’가 진행된다. 이외에도 수시로 취미, 교양 등의 교육이 이뤄진다. 청년들의 아지트인 셈이다.

또한 완주에는 청년정책 네트워크단이 운영되고 있는데 완주군의 정책에 목소리를 낸다. 완주군이 운영하고 있는 주민참여예산제에 청년정책들을 제안하고, 선정된 정책이 시행되는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 추진되는 청년 관련 사업만 ‘청년 소셜허브 wing’, ‘문화가 있는 날 청년 와 락(樂)’, ‘청년 HOWS 소식지 제작’, ‘청년 수리공 육성’, ‘청년멘토링 두런두런’, ‘한 평의 기적(블라인드 박스, 간이상담소)’, ‘청년아! 노올자!(청년정책 캠페인)’, ‘청년(농업) 거점공간 조성·운영’ 등 총 8개 사업이 있다.

이외에도 완주 프러포즈 축제, 와일드푸드축제 등 지역의 대형 축제에서 행사를 기획하고 참여 하기도 한다. 완주에서 청년의 실질적인 참여를 보장하는 청년축제 참여 10% 할당제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와일드푸드축제에서는 야간캠프와 와일드요리 체험을 직접 운영해 호평을 얻기도 했다.

청년정책네트워크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상진씨는 “서로 나누는 생각들이 그저 이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현실이 된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며 “서로 어울려 사업을 제안하고 실행해가면서 많은 사회경험을 하게 되고, 또한 이런 것들이 지역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과 앞으로 진로에 있어서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청년들의 공간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완주군은 올해안에 이서면과 고산면에 청년거점공간을 더 조성할 계획이다.

▲주거걱정을 덜어내다 ‘청년 쉐어하우스’

청년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는 바로 ‘주거’다. 사회초년생인 이들이 주거비용으로 지출해야하는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전주시내 원룸의 월세가격만 30만원을 상회한다.

완주군에서는 이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청년 쉐어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월 5만원이면 주거를 해결할 수 있다. 방과 화장실은 개인이 따로 이용가능하며, 거실과 주방, 세탁실은 공유하는 형태다.

현재 삼례에 3개소, 이서에 2개소, 고산 1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총 20명의 청년들이 거주하고 있고, 봉동에도 올해에 조성계획 중에 있다.

비슷한 나이대의 청년들이 함께 모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로의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다. 또한 분기별로 입주청년들의 모임을 통해 쉐어하우스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수렴, 반영하고 있다.

쉐어하우스에 입주해 있는 윤지은씨는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주거문제가 이곳에서 해결됐다”며 “입주자들끼리 모여 서로의 취미를 공유하며 정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일자리가 만들어지다 ‘청년 인턴’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움직인다. 완주에 일자리가 생기니 청년들이 또 자연스럽게 모였다.

지난해 3월 완주군은 청년인턴과 협력공동체를 모집했다. 만 19세에서 39세 이하의 청년이 협동조합과 마을기업, 지역창업공동체 등 사회적경제 회사에 취업시 매달 105만원의 인건비를 공동체에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2017년 부터 총13개의 공동체에서 청년 13명이 일하고 있다. 완주뿐만 아니라 서울, 익산, 포항 등 타지의 청년들도 찾아왔다. 이들은 청년인턴 교육을 받으며 지역의 사회적 경제 조직에 대해 익혔다.

특히나 완주군은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마을공동체, 지역· 청년 창업공동체, 로컬푸드 직매장 등 사회적경제 기반조직이 탄탄하게 운영되고 있다. 또한 ‘소셜굿즈 2025’ 플랜을 통해 300개 이상의 자립형 조직을 육성할 계획으로 청년층 일자리 제공에 더욱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완주=임연선기자lys8@

(사진은 추후 송부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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