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의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이후 환영과 기대가 월등한 가운데 다른 한편에 회의가 여전하다. 환영은 선언문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종전선언을 통한 평화체제 구축, 협력과 교류 확대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 등을 담은데 따른 것이다.
  환영과 기대는 종전 남북 간의 10.4선언과 9.19 공동성명 때를 압도한다. 한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들도 환영의 분위기가 월등하다. 그만큼 모든 나라들이 북한 핵의 완전 폐기와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바라기 때문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물론 미국 등에서 판문점선언이 과연 선언문의 내용이 그대로 실현될 것인가에 여전히 회의를 버리지 않고 있다. 선언문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선언하고 있지만 비핵화가 어떤 의미인지, 언제 어떻게 실현하겠다는 것인지가 불분명한데 따른 것이다.
  회의는 북한의 지난 25년 핵 개발 속임수서 비롯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북한은 핵개발을 하면서도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 쇼를 벌인바 있다. 이번 핵 실험장 폐기선언도 그 같은 쇼로 또 다른 속임수 일수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판문점 선언은 지난 두 번의 남북 정상회담 때와 다르다는 기대와 평가가 우세하다. 북한이 실제로 핵을 폐기하지 않으면 군사옵션을 선택지로 한 미국의 강력한 압박과 제제가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미국은 북핵에 ‘완벽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폐기(CVID)’를 요구하면서‘한반도서 핵을 없애는 게 비핵화’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판문점 선언을 ‘매우 잘된 일’이라면서도 북핵의 확실한 폐기 여부는 ‘두고 보자’며 북미 회담서 결판 낼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남북정상은 판문점 선언에서 평화정착과 관계개선을 위한 많은 합의를 담았다. 전쟁 종식과 평화 정착이 눈앞에 다가선 듯 해 감동을 준다. 그러나 그 모든 게 북의 실질적 핵 폐기에 있고 김정은 트럼프 담판에 달려 있다. 담판 결렬은 생각조차 끔직하다.
  판문점 선언의 평화 정착과 남북관계 개선에 기대와 희망을 갖고 차분히 그를 준비하면서 그 갈림길이 판가름 날 북미회담의 귀추를 주목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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