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양파 재배면적이 크게 증가하며 전북 부안군 및 완주군 생산농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더욱이 국내산 양파값이 폭락한데 더해 5~6월 중·만생종 양파 수확 시기가 되면 가격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이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수입산 양파들이 시장을 잠식하면서 국내산 양파 농가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1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5월 중순과 6월 상순 각각 수확이 시작되는 올해 중·만생종 양파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재배면적이 큰 폭으로 증가해 현재 작황에 따른 단위면적당 수확량(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추정) 적용 시 134만9,000톤(평년비 23%↑)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전년에 비해 39% 많은 양이다.
이 같은 생산량 증가는 올해산 양파 재배면적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중·만생종 양파 재배면적은 2만2,849ha로 평년에 비해 31%, 전년에 비해 37% 증가했다.
중·만생종의 경우 2014년 이후 두번째로 많은 양이 생산될 것으로 추정되면서 향후 양파 도매가격은 5월 중순 이후부터 6월 이후 평년(880원/kg)보다 낮은 가격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외국산 양파가 국내 시장을 잠식하면서 양파 가격 하락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국내산 도매가격은 kg당 2월 1,020원에서 3월 732원, 4월 상순 647원, 4월 중순 760원, 4월 하순 958원 등으로 변하고 있다.
그런데 수입양파의 도매가격은 2월 999원, 3월 846원, 4월 상순 1,161원, 4월 중순 1,085원 등 꾸준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고, 3월부터는 오히려 국내산 가격을 앞질렀음에도 수입산의 도매시장 반입량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완주군 양파 생산농가 C씨(51)는 "국내산 양파 가격이 수년간 등락을 거듭하자 요식업계 등이 공급이 안정적인 외국산을 선호하면서 가격이 역전됐을 때도 품질이 일정한 수입산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국내 양파 생산농가들과 정부는 양파 산업이 몰락하기 전에 가격 안정 및 세척 등 상품 품질 향상을 위한 대책 등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중·만생종 양파의 사전 면적조절 등 시장격리, 소비 확대, 수매비축 등으로 초과 공급량(17만8,000톤)을 흡수, 시장 안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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