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정부의 ‘말산업 특구’ 지정에 또 다시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특구 지정을 두고 강원도와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평창 특수를 한껏 누리고 있는 강원도와 승부를 벌인다는 점은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지만 정부의 말 산업 육성 계획에 발맞춰 기초 인프라와 특구 지정에 필요한 법적 요건을 충족한 전북으로선 3번의 실패 경험이 있기에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1일 전북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말산업을 통해 국민 삶의 질 향상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말 산업 특구 유치희망 지자체를 이달 8일까지 모집한다.

‘말산업 특구’란 말의 생산·사육·조련·유통·이용 등에 필요한 인프라를 갖추고 말산업을 지역 또는 권역별로 육성·발전시킬 수 있는 특화된 지역을 말한다.

이에 농식품부는 제2차 말산업육성 종합계획에 따라 올해 신규 말산업 특구를 1개소 지정하고 2년간 100억원(국비 50억원, 지방비 5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말산업 특구는 2014년 제1호 제주도 전역, 2015년 제2호 경북 구미시·영천시·상주시·군위군·의성군 및 제3호 경기 이천시·화성시·용인시를 지정·운영 중에 있다.

이들 특구는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무용론까지 회자됐지만 문재인 정부가 지방지자체 역할 강화를 내세운 만큼 말산업 특구도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강원도는 승마시설 설치 및 유소년 승마단 창단·운영, 학생승마체험 등 말산업을 대표적인 6차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며 말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북은 강원에 비해 풍부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구 지정에 자신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13년부터 ‘말산업육성종합계획’을 수립해 2020년까지 종합계획을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총 485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여기에 장수군에는 말 레저 문화를 특성화하기 위해 총 사업비 218억원을 투자해 올해 개장을 목표로 승마레저체험촌, 포니랜드, 승마힐링센터 등 체류형 체험 관광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특히 새만금 농업용지를 말산업복합단지인 대규로 호스랜드로 조성한다는 농림부 방침이 세워진 만큼 특구 유치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게 전망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이달 8일 장수군을 주축으로 말 산업 특구 신청서를 농림부에 제출할 예정이다”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전북에 특구가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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