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기 전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

우리 인간은 일 년을 사 계절과 열두 달로 나누어 생활하며 의미 있는 행사를 만들거나 즐기면서 살아가고 있다. 개인의 차이는 있겠으나 필자는 1년 중 가장 좋은 계절이 5월 봄 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5월엔 가정이나 조직에 행사가 많은 것도 이러한 영향이 아닌가 싶다. 5월이면 우리지역에서도 국제영화제, 한지 축제등 많은 축제가 개최된다. 5월에 많은 축제가 열리는 것도 이러한 차원인 것 같다.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초기의 금전소비형 여가형태에서 차츰 여행과 예술·문화 소비형 등의 여가형태로 옮겨가면서 문화콘텐츠산업의 중요성이 대두되어 지방자치단체들은 축제를 통한 지역의 문화콘텐츠를 산업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관광산업이 지역의 지출·고용·세수 증가에 상당한 공헌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다양한 마케팅활동 수행을 통해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하여 치열하게 노력하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에 관광, 그 중에서도 ‘체험형 관광’ 이 주목받으면서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축제 역시 주목받고 있다.
우리지역 김제의 경우 농경문화기반의 이야기, 무주의 경우 인간 미래생존의 중요함을 일깨우는 차원에서의 환경 지표곤충인 반딧불이 이야기 등이 바로 그것이다. 지역축제란 지역주민의 생활과 문화를 축제를 통해 집약적이고 함축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지역문화의 총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참여는 축제성공의 열쇠이다. 그러나 일부 축제에서 지역주민은 단순한 축제관객으로서의 역할만 할 뿐 축제의 주체적인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는 일본의 축제와 달리 우리의 많은 축제들이 주민들로부터 시작되지 않고 행정주도의 축제로 시작한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지역축제는 지역민이 중심이 되어 지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역의 차별된 특성과 공간, 시간을 표현하고, 이를 축제 참여자들에게 동화시켜나가야 축제 성공의 확률을 높여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제 많은 지역축제들이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주제로 지역축제의 방향을 설정하고 방문객을 유도하여 짧은 시간 내에 지역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무대로 만들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축제는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향수의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관광 상품으로서 직·간접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촉매제의 기능이 있다.
또한 체험 관광의 대표적 대상이 된 축제는 관광객 활동인 동시에 지역의 주요 활동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축제산업화의 노력 일환으로 축제 캐릭터를 형상화하고 디자인하여 다양한 공연에 활용했으며, 포스터와 인터넷, 모바일 등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하여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축제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지역의 가치를 제고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단순히 먹고 마시고 즐기는 축제뿐만 아니라 지역을 브랜딩 할 수 있는 도구로 축제를 활용하였다는 점에서 지역축제의 산업화의 노력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축제는 지역의 관광경쟁력 및 지역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게 되면서, 단순한 즐길 거리를 넘어 해당 지역의 중요한 산업 소재가 되고 있다. 그리고 지역발전을 이끄는 또 하나의 핵심 콘텐츠는 지역의 고유한 유·무형 자원을 이용한 지역축제가 효과적인 지역홍보 및 교류의 장이 된다는 것이다.
축제에 대한 엄밀한 평가를 바탕으로 만족도 제고를 위한 전략적 관리가 이루어질 때 비로소 지역축제의 긍정적 편익이 성취될 수 있다는 점에서 평가의 중요성 역시 강조되는 것이다.
지역문화를 상징적으로 녹여내어 지역주민은 물론 외지인에게 전달하는 도구로서 많은 지역이 축제를 진행하고 있기에 축제는 지역주민 삶의 모습을 담고 있다.
따라서 지역민이 주도하고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성을 축제 프로그램에 반영해 축제를 개최해야 한다.
축제의 프로그램을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면 주민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축제는 개인적 차원과 공동체적 차원 모두에서 그 목적성을 추구한다.
개인에게는 여가기회 확장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공동체적 차원에서는 동질성회복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축제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탈피하여 축제가 지역의 정신과 시대를 담는 그릇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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