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식품기업의 원료로 사용되는 농산물의 계약재배를 통해 농가소득 증대와 업체로의 안정적 원료 공급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신품종 농산물의 올 계약재배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도내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한 거점 계약재배를 확대할 방침이어서 향후 작황이 주목되고 있다.
도는 2일 ‘식품기업 원료농산물 계약재배’ 확대를 위해 농촌진흥청과 전북농협, 시·군 통합마케팅 조직, 대두식품 등이 참여하는 ‘계약재배 유관기관 회의’를 개최하고, 최종협의를 거쳐 올해 14ha의 ‘팥’(아라리 품종)을 계약 생산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재배는 도내(군산) 식품기업인 대두식품과 무주·고창군 통합마케팅 조직에 참여하는 10여 농가가 희망해 성사됐다.
이번에 재배되는 ‘아라리’ 품종은 직립형 품종으로 수확 시 기계화가 가능해 일손 부족을 해소하고, 수량은 50% 정도 증수가 가능, 비용절감과 농가소득 제고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 품종은 쓰러짐에 강하고, 앙금 제조 시 맛과 향이 우수해 식품제조용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도는 그간 대두식품과의 2차례 협의 및 시·군 통합마케팅 조직과의 협의를 통해 가격과 물량을 최종 확정했다.
팥 계약재배는 도가 주관하고, 국립식량과학원(팥 육종담당), 전북도농업기술원, 전북농협(연합마케팅추진단), 시군 통합마케팅 조직(5개 조공법인), 5개 시·군(생산담당과장), 대두식품 대표, 재배농업인 대표 등 관계자가 참여해 수확량과 수확방법 등 ‘아라리’ 품종에 대한 재배적 특성을 확인한다.
이후 우선 사업 참여가 가능한 2개 시·군(무주, 고창) 먼저 시범추진하게 된다.
대두식품은 연간 4500톤의 팥을 가공하는 식품기업으로, 현재 국내산은 300톤 가량을 가공하고 있으며, 600톤 정도는 국내산 공급 추가 수요가 있어 계약재배 확대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이번 계약재배를 통해 도내 식품기업이 필요로 하는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함은 물론, 농업인들에게도 안정적인 소득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계약재배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대두식품과 협의해 동부권은 무주, 서부권은 고창을 중심으로 팥(아라리) 계약재배를 확대해 노동력 절감과 농가소득 증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승훈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