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전북가야 문화'의 발굴과 유적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는 문화재청을 비롯한 도내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전북가야’ 유적이 ‘경상가야’ 고분군과 공동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우선 대상 유적을 집중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도와 남원시는 조속한 토지매입과 발굴조사, 고분군 정비, 전시관 및 편의시설 조성 등을 위해 사업비 240억 원(국비 168억 원, 도비 36억 원, 시비 36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두락리·유곡리 가야 고분군은 남원시 인월면 성내리 35-4외, 유곡리 746-1의 문화재 구역 40필지 9만8225㎡로, 호남지역 최초 가야유적 지정지다.
아울러 ‘전북가야 유적’의 새로운 지평을 연 사적인 동시에, 5~6세기 고대사 및 고대문화 연구에도 중요한 유적으로,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높게 평가 받고 있다.
도와 시는 현재, 두락리·유곡리 고분군이 사적으로 지정된 이후, 경상가야 고분군(김해, 고령, 함안)과 세계유산에 공동 등재될 수 있도록 각계 의견을 수렴 중에 있다.  
송하진 도지사는 8일 호남지역 가야유적 중 가장 먼저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542호)로 지정(‘18.3.28)된 남원 두락리·유곡리 가야고분군 유적 현장을 방문, 정비 추진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활동을 펼쳤다.
이번 점검은 ‘가야 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가 정부의 국정과제로 채택된 만큼, 전북가야의 발굴과 유적정비와 관련한 국비확보 등의 방향성을 구체화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이날 송 지사는 “전북가야 유적이 동부권 7개 시·군에 폭넓게 분포돼 있는 만큼, 전북가야의 정체성과 실체규명을 위해 유적 발굴과 조사·연구 등에 좀 더 속도를 내 추진해야 한다”며 “가야유적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경상가야 지자체를 비롯해 문화재청과 협의, 전북가야도 공동 등재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전북가야 유적 집중 발굴조사로 고증을 통해 전북가야의 실체를 빠른 시일 내에 규명하고, 정치권 및 시·군과 공조해 국가예산 확보에도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전북가야 문화 유적 정비와 활용사업을 병행 추진하는 것은 전북인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전북 자존의 시대를 여는 한 축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는 현재 관내 동부권을 중심으로 690개소의 가야 유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올해의 경우, 그동안 투입됐던 예산에 비해 2배가 넘는 93억 원을 확보, 이들 유적 중 주요 유적에 대한 실체규명을 위한 발굴조사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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