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군산공장이 5월 말 최종 폐쇄로 가고 있다. 가동이 오래 전 멈춰 섰고 2천여 근로자들 대부분도 희망퇴직으로 공장을 떠났다. 680여 명이 남아 다른 공장 전환배치나 장기휴직의 갈림길에 서 있다.
  공장이 힘차게 돌아갈 때, 현대 조선소와 함께 군산을 먹여 살리다시피 했던 거함의 최후가 삭막하고 참담하기까지 하다. 조선소와 GM공장에 보낸 군산과 전북의 애정은 각별한 것이었다.
  그 때문에 이미 폐쇄가 확정되어 최후를 맞고 있는데도 군산공장 살려내라는 부르짖음이 여전하다. 전북도 군산시와 시민 등 전북 대표단이 GM본사를 찾아 불매운동으로 겁박도 했다고 하나 메아리조차 없다고 들린다.
  정부와 GM은 군산 전북의 지역경제 붕괴에 아랑곳없이 군산공장은 폐쇄하고 부평 창원 공장만을 살린다는 정상화 방안에 합의했다. GM이 출자전환과 신규자금 등 6조9000억 원, 산업은행이 GM의 10년 이상 한국 체류 조건의 8000억 원으로 모두 7조7천억 원을 투입키로 했다.
  한국GM을 살려나가는 데 부평과 창원공장만 있고 군산공장은 없다. 군산공장은 사실에 있어 GM본사가 처음부터 폐쇄 방침을 확정하고 정부와 교섭에 나섰고 정부도 그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공장의 낮은 생산성 때문이었다고 한다. 비단 한국GM뿐 아니라 한국의 자동차산업 전반이 임금 수준은 세계 최고인데도 강성노조의 잦은 파업투쟁으로 인한 낮은 생산성으로 내리막길에 서 있는 게 현실이다. 군산GM이 첫 희생타가 된 것 같다.
  폐쇄를 앞둔 GM 군산공장의 최후가 한층 더 스산하고 절망적인 데는 폐쇄 후 재생에 어떤 기대도 희망도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정부와 GM 어느 쪽도 폐쇄 외 말이 없다. GM이 인수 의향자가 있다면 매각하겠다고 했는데도 아직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한국 자동차산업 현실의 반영일 것 같다. 자동차 업계서는 ‘GM 군산공장 매각 쉽지 않다’면서 정부 지자체의 특별지원을 전제로 군소 자동차업체 매입을 유일한 방안으로 제시한다고 전해진다. 군산GM은 정녕 재생의 희망마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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