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하면 흔히 벚꽃이 떠오른다. 벚꽃 만개한 가로수를 걷다보면 진한 봄 향기에 몸도 마음도 설렌다.

하지만 벚꽃이 아니어도 ‘봄, 그 자체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동산 가득 꽃잔디가 깔린 원연장 꽃잔디동산이 그곳이다.

개인의 자그만 바람에서 시작해, 이제는 진안을 대표하는 봄나들이 명소가 된 진안 원연장 꽃잔디동산은 늦은 봄, 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봄꽃 명소 중 하나이다.

진안고원에 위치한 이곳 꽃잔디동산은 2000년부터 선친의 유언에 따라 한 개인이 조그만 바람으로 시작됐다.

첩첩산중에 가족들이 1년에 1-2차례만 왔다가는 선산이 아니라 1년 언제든 방문하고 가족 친지들의 화합과 만남의 장소로 만들어야 하겠다는 바람이었다고 한다.

매년 조금씩 꽃잔디를 심고 어린 나무들이 크면서 오늘날 꽃잔디동산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곳은 매년 4월부터 16만 5000제곱미터에 이르는 마치 분홍빛 양탄자가 깔린 듯한 꽃잔디를 볼 수 있다.

매년 이맘때면 원연장 꽃잔디동산과 꽃잔디마을은 화사한 꽃물결로 넘실댄다.

꽃잔디가 만개하는 한달 동안 꽃잔디는 물론 튤립, 철쭉이 화사하게 핀 꽃길을 걸으며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최근에는 효산재라는 카페를 열어 커피, 차, 스무디 등 마실거리와 머핀 등 간식거리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인근 원연장 꽃잔디마을에서는 꽃잔디 밥상을 맛볼 수 있다.

꽃잔디밥상은 마을에서 직접 기른 농산물을 이용해 음식을 만드는 농가 레스토랑이다.

오는 13일까지만 개장한다고 하니 봄꽃의 마지막을 추억에 담고 싶으신 분들께 원연장 꽃잔디동산을 추천한다. /진안=양대진기자·djyang7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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