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후 일본 도쿄 임페리얼 호텔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한·중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방안, 남북정상회담 등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한 6월 출범하는 한중환경협력센터를 중심으로 양국 공통관심사인 미세먼지 대응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양국 정상은 북한에 일방적 요구만 할 것이 아니라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실행할 경우 체제보장과 경제 개발 지원 등 밝은 미래를 보장해 주는 데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윤 수석은 또 북한의 경제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신의주-중국을 잇는 철도 건설 사업을 검토할 수 있으며, 이와 관련한 한중 간의 조사연구사업이 선행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북미정상회담은 두 번 다시 찾아오기 어려운 기회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리 총리는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명확한 의사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오는 28일이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수립한지 10주년 되는 뜻깊은 날이라고 언급하고 “양국 국민이 한중 관계 발전성과를 체감하고 이에 따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노력을 집중하자”고 말했다.

이는 양국 국민들 사이 최대 관심사인 미세먼지 공동대응을 비롯해 한국 단체 관광객 제한 해제 등의 조속한 조치를 당부한 것이다. 중국 내 우리 독립운동 사적지 보호에 힘써 달라고도 당부했다.

리 총리는 남북정상회담 성공적 개최와 판문점 선언 발표는 한반도뿐 아니라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소중한 성과라면서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북 결과 등 최근 북중간 교류 및 협의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리 총리는 또한 “역사를 소중히 여기고 잘 기억하는 것은 양국 국민 모두의 관심사"라며 "중국 내 한국 독립사적지 보호를 위해 앞으로도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리 총리에게 “오늘로 단독 회담만 세 번째”라며 우의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중국 글귀 중에 ‘일회생, 이회숙, 삼회노붕우(一回生, 二回熟 三回老朋友: 처음에는 낯설고, 두 번 만나면 익숙해지며, 세 번 만나면 좋은 친구가 된다)’라는 말이 있다"면서 "세 번이나 뵙게 되니 오랜 친구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더 자주 만나면 관계는 더 새로워진다”고 화답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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