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순 전라북도 미래산업과장
 
영화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가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우주 최강의 존재 티노스가 우주 창조주의 권능이 응축되어 막강한 힘을 지닌 ‘인피니티 스톤’을 갖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고 지구는 위험에 처한다. 이에 맞서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스파이더맨 등 22명의 히어로들이 힘을 합쳐 대항하는 내용이다. 전형적인 ‘히어로’ 영화이다. 기존 히어로 영화와 달리 혼자가 아니라 다수의 히어로가 등장해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하기 위해 나선다.
   

지구의 위기는 곧 우리의 위기이다. 영화를 보면서 22명의 히어로들에게 빠져드는 것은 물론 영화적 재미가 우선이겠지만 바로 우리들의 문제라는 의식이 저변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도 부인할 수가 없을 것이다.

 최근 우리 전라북도는 ‘전북 몫 찾기’를 넘어서 ‘전북자존시대’로의 진입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호사다마랄까 지역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이어 GM 군산공장 가동중단이라는 악재를 만난 것이다. 전북 지역경제의 한 축을 형성해 온 글로벌 기업의 가동중단으로 군산지역 제조업 종사자의 47%가 일자리를  상실했고 가족까지 포함하면 군산시 인구 26%인 7만여 명이 생계위기에 봉착해 있는 상황이다. 위기를 타개할 ‘히어로’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위기’는 ‘극복’과 일맥을 이루며 ‘문제’는 ‘해결’이라는 말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 우선 당장은 협력업체 비정규직 근로자를 포함한 제조업 종사자들의 고용안정 대책과 지역 소상공인들의 소득안정에 집중해야 한다. 생계문제 해결과 함께 반드시 병행해야 할 것은 ‘위기’의 원인을 냉철하고 치밀하게 분석하여 대책을 세우는 중장기적인 ‘히어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전북경제 위기는 근본적으로 취약한 산업구조, 대기업의 분공장 형태, 미래 신성장산업의 부족, 전략산업 성장 둔화 등 열악한 경제구조가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어려움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조선 등 경기 민감형 산업구조를 지속 성장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즉 기존 주력산업은 성장 제약요인 등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구조분석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전북산업 전반에 대한 구조 개편이 절실하다.
  이에 우리 도에서는 어려움에 처한 전북경제를 살리고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전북산업 구조개편’에 대한 용역을 추진하게 되었다. 위급한 시기에 실시되는 ‘전북 산업구조 개편 방안’은 절망하는 도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위기에 처한 전북산업을 도약의 발판으로 바꿀 수 있는 결과물을 도출해내야 되는 절박함이 담겨있다. 용역 결과를 통해 전북산업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기회요인 등을 찾아내서 정부의 산업정책 방향과 연계하고, 우리도가 선점하여 이끌어 갈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산업군 발굴 및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자동차 산업 등 기존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도 모색해 나갈 것이다.

   ‘전북산업 구조개편’ 연구용역이 어려움에 처한 경제를 살리고 GM의 일방적인 군산공장 폐쇄결정으로 큰 절망감과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도민들과 군산시민들 모두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는 ‘히어로’가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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