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도당의 지방선거 경선이 재심과 이의신청, 고소고발 등으로 아름다운 경선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도당은 10일 순창 황숙주 군수, 장수 장영수 예비후보를 각각 확정하면서 지방의원 비례대표를 제외한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공천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도당에서 확정한 기초단체장 후보는 전주 김승수, 군산 강임준, 익산 김영배, 정읍 이학수, 남원 이환주, 김제 박준배, 완주 박성일, 진안 이항로, 무주 백경태, 장수 장영수, 임실 전상두, 순창 황숙주, 고창 박우정, 부안 권익현 등이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은 ‘공천=당선’으로 판단되면서 역대 경선보다 매우 치열했다. 경선에서 이기고 가감점 영향으로 공천자가 뒤바뀌고, 1%P에서 승패가 갈리는 경우도 많아 치열한 경쟁 때문이었다.

경선이 치열했던 만큼 후유증도 크게 남아 있다. 대부분 지역에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져 2위 후보자가 승복하는 보도자료조차 나오지 않은 이유도 민주당의 경선이 아름답지 않게 끝나났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기초단체장 뿐 아니라 지방의원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후유증은 본선을 앞둔 민주당의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촛불민심의 영향으로 정권을 잡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은 적폐청산과 개혁이었고, 민주당 중앙은 지방선거 경선을 앞두고 지역 적폐청산과 개혁공천을 강조했었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도당의 이번 경선결과를 개혁공천에 부합되는지 강한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현역이 탈락한 경우는 6명 중 무주 황정수 군수가 유일했다. 14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민주당 소속은 모두 6명이었고, 3선 연임 등으로 단체장이 무주공산인 곳이 4곳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현역들이 강세를 보였다.

현역 단체장 가운데 최소 2~3명은 물갈이 돼야 개혁공천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처음부터 제기됐었다. 조기경선에 따른 도전자들의 강력한 항의와 도당의 경선 여론조사기관 미공모, 가감점 등의 불만과 항의는 전적으로 도당의 책임이다.

한 지역위원장은 “당내 적폐세력이 한 둘이 아니다. 집권당으로서 낯부끄러운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며 “아깝게 탈락한 후보들이 과연 본선에서 우리당 후보를 지지하게 될지 걱정이 앞선다”고 걱정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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