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홍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인류는 산업혁명을 통해 진화하고 발전하며 편리한 삶을 살아왔다. 그간 인류는 세 차래의 산업혁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면서 인류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이제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융합과 혁신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과 마주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변화가 우리들의 삶과 경제환경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변화의 속도가 빠른 만큼 변화에 적응하고 앞서가는 주체는 경쟁에서 앞서 나갈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도태되고 만다.  
이미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테슬라 등 4차 산업을 선도하는 초일류 기업들이 거대한 전통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넘어선지 오래다. 국가나 지역도 마찬가지다. 4차산업 혁명시대에 맞는 정책과 비전을 갖고 정치를 해야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
우리 전라북도는 이러한 변화와 흐름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있는 것일까. 필자가 생각하기엔 전라북도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아직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과 계획들이 부족한 것 같다.
이미 일본에서는 금년 2월에 AI(인공지능)을 이용한 최첨단 무인슈퍼마켓이 문을 열었고, 도쿄에서도 경비, 안내, 청소에 로봇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우리 주위에서 이런 변화를 느낄 수 없는 걸 보면 일본이 우리보다 4차 산업혁명에서 앞서 나간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히려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기업들이 시장을 선도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스마트공장을 혁신의 주체로 내세워 설계, 개발, 제조 및 유통 물류등 전 생산과정에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을 결합한 ICT(정보통신기술)로 생산성을 향상시키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도 2022년까지 2만개의 스마트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2017년 11월 현재 전국 스마트공장 4천889개중 전북은 고작 127개에 불과해 이 분야에서도 우리 전북은 뒤쳐져 있는 셈이다.
우리 실생활에서도 많은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빅 데이터가 투자할 주식종목을 선정하고, 3D프린터로 자동차까지 만드는 세상이다. 이제 정부와 지자체도 이러한 변화에 답을 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일자리정책은 무엇을 담아야 하고, 선도 산업으로 어떤 기업을 육성해야 할지 지금부터 정책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
청년들의 새로운 아이디와 기술을 접목하여 혁신적인 기업을 창업하고 인력을 양성해 나가기 위한 산?학?연 네트워크 강화도 중요하다. 결국 전북의 미래는 전북의 청년들에 달려있다. 청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넓히고, 일자리를 만들고, 인재 육성의 요람이 되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했지만 아직 늦지는 않았다. 게임 엔터테이먼트 산업을 선도하며 대한민국의 구글이라고 불리는 아이엠아이와 같은 기업이 우리 지역에서 더 많이 탄생되어야 한다.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4차산업 관련기업들의 본사가 지방에 있는 것을 보면 아직 우리 전라북도에도 희망은 있다.
지금 우리는 인공지능이 뉴스를 만들고, 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하고, 가상화폐가 재테크의 수단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영화에서만 보던 일들이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희망보다는 내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닌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걱정부터 앞선다.
중요한 것은 4차 산업혁명이 왜 필요하고, 그로 인해 미래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 누구나 불투명한 미래는 두려워한다. 그러나 알고 앞서가는 사람에게는 더 큰 희망과 기회가 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무엇을 시작해야 하는 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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