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이 소장 문화재 보수에 전주한지를 활용할 계획으로, 한지 산업화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전주박물관의 전주전통한지를 활용한 유물 복원은 향후 전주한지가 국내·외 유물의 보존·보수는 물론, 중요 기록물 복원에 적극 활용될 수 있는 첫 단추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전주시는 석지 채용신(1848~1941)의 작품인 ‘조선전기 문신 공양공 김관영정’ 등 전주국립박물관에서 보관중인 소장품 대표유물의 보존처리에 전주한지가 활용된다고 밝혔다.

전주박물관은 최근 전주시에 유물 보수용 전주전통한지 440여장(63x93cm)을 주문하면서 문화재 보수용으로 적합하도록 한지제작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목판건조를 강조한 주문 요청을 해왔다.

이에 시는 전주한지장인에게 강도와 치수안정성, 상대적 투명성 면에서 섬세한 복원에 적합하도록 제작해 줄 것을 주문했고, 전주한지산업지원센터도 가장 적합한 한지가 문화재 보수용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시험성적서와 함께 전주전통한지를 공급했다.

이와 관련, 시는 전주전통한지 제작 기능의 맥을 되살리고, 보존·계승될 수 있도록 ‘전주시 한지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전주한지장을 지정해 지원하고 있다.

또, 양질의 전주한지를 꾸준히 생산할 수 있도록 주 원료인 닥나무 재배단지를 조성하고, 국내 최초의 집적화된 전통한지 생산지인 전주시 흑석골 일대에 전통한지 생산시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전주한지 세계화를 위해 재외공관 한스타일 공간연출사업 등을 펼치고 한지의 우수성에 대해 널리 홍보한 결과 교황청 기록물 전주한지 복본, 루브르 박물관 소장문화재의 복원에 전주한지 활용, 유네스코 한지노트 전달 등의 성과도 거뒀다.

최근에는 전북지역 4대 종단과 전주한지로 중요한 문서를 복원하고, 임명장·표창장·세례증·법위증·탑본체험 등 각종 출판물을 발간키로 하는 전주 한지 산업화 협력 협약도 체결했다.

시 문화관광체육국 관계자는 "앞으로 시와 전주한지산업지원센터는 전주박물관의 의견을 모아 박물관-한지센터-전주한지장인 간 협력구도로 박물관 소장 유물의 보존·보수 및 기록 복원 사업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와 전주국립박물관은 지난 3월 국립전주박물관의 유물 보존 보수 및 기록복원에 전주한지를 사용하기로 업무협약을 맺었다./김선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