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군산공장이 최후를 맞았다. GM과 산업은행이 대규모 투자로 부평 창원 보령공장은 살리기로 했으나 군산공장은 버린데 따른 것이다. 내달 1일이 운명의 날로 알려졌다.
  GM 군산공장은 전북에서 그 비중이 막중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함께 전북을 대표하는 빅 투로 협력업체 등 근로자가 1만여 명, 생산액과 수출액 비중이 각각 군산의 20%가 넘었고 전북 수출액 비중도 10% 가까웠다.
  전북경제 거함의 침몰이 아닐 수 없다. 조선소 가동중단에 이은 참사여서 전북은 침통하다. 전북은 그간 GM 산은과 정부에 군산공장 회생을 간곡하게 호소해왔다. 최후가 판가름 난 18일 직전도 10명의 전북 국회의원들이 군산공장 재활용을 촉구했다.
  그 모두가 수포가 됐다. 폐쇄 공장은 3자 매각으로 재생의 길을 찾거나 시설 해체 등으로 폐기되는 비운을 맞게 될 것이다. 군산공장 앞으로의 운명은 누구도 점치기가 어렵다. 국내 자동차산업 자체가 난항이기 때문이다.
  전북은 지난 해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과 올 초 남원 서남대학교 폐교에 이어 GM군산공장이 폐쇄되는 불운을 겪었다. 그때마다 집회시위 등 반대투쟁도 했고 정부부처 등에 살려내라고 아우성도 쳐봤다. 그런데도 결국 폐교와 가동중단, 폐쇄가 됐다.
  전북의 대응이 하나도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결과다. 노력이 미흡했거나 투쟁력이 약했다기보다 애초 안 될 일에 헛심을 쓴 때문이었다고 보인다. 조선소는 수주 절벽, 서남대는 학생 절벽, GM은 판매 절벽을 넘을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처음부터 폐교와 가동중단, 폐쇄가 확정되어 있었던 것이나 다름없었다. 정부도 어쩔 수 없었던 게 분명하다. 그런데도 절벽에 머리 부딪치듯 한 전북의 대응이 실효 없이 끝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다만 서남대 폐교는 전북에 큰 교훈을 남겨주었다. 서남대 폐교 대신 공공의대 남원 설립으로 되살려냈다. 안될 일 보다 될 일에 집중해온 현지 국회의원과 시장 등 지도층의 적절한 대응이 거둔 성과라 해야 할 것이다.
  수주 물량이 확보되면 군산조선소 재가동은 필연일 것이다. 폐쇄 군산GM은 서남대를 교훈삼아 되살려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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