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익산의 한 대학교 여자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로 불법 촬영하던 20대 대학생이 카메라등이용촬영죄 위반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또 지난해 전주에서는 상가 건물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로 불법 촬영한 30대가 검거됐다. 그런데 이러한 불법촬영 등 디지털 성범죄가 최근 3년간 전북에서만 274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다행히 경찰이 이들 대부분을 검거했지만 피해자들의 트라우마 등에 대한 보호 대책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철성 경찰청장이 불법촬영 사건 등 연이어 터지는 디지털 성범죄 사건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면담을 가졌다고 해 관심이 간다. 특히, 정 장관과 이 청장은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과 피해의 중대함에 대해 서로 공감하면서 디지털 성범죄 근절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해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고 한다.
 사실 여성들 못지 않게 최근에는 한 남성 모델의 누드 사진이 유출돼 남성들도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여성과 남성 모두가 표적이 될 수 있는만큼 이들의 만남을 통해 나온 대책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게 사실이다. 나아가 불법촬영물 유포는 순식간에 막대한 피해를 낳을 수 있다. 그래서 최대한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며, 특히, 피해 촬영물이 확산되지 않도록 제대로 조치해야 한다. 삭제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인타넷이나 개인 저장 공간 등 어디에 남아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울러 불법촬영물 유포가 주로 해외사이트 이뤄지는 만큼, 이에 대한 해법 마련에도 서둘러야 한다. 더 크게는 디지털 성범죄 예방을 위한 국민 인식 전환과 사회 문화의 변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점이다.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협조해야 한다. 불법촬영이나  촬영물 유포는 불법이며 중대한 범죄이다. 따라서 이러한 불법촬영물은 보는 것도 다른 곳에 퍼 나르는 것 등도 절대 안된다. 인식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아니 당연한 말이다. 정부 부처도 이번에 나선 만큼 불법촬영 등 디지털 성범죄 예방홍보 활동에 더욱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 아예 뿌리를 뽑아야 한다. 예방도 중요하다. 더 나아가 피해자 지원에도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그리고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 제대로 예방을 했는지 제대로 피해자 지원을 했는지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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