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와 전주문화재야행추진단이 25일 한옥마을 일원에서 ‘2018전주문화재야행’의 첫 번째 야행을 선보였다.
전주문화재야행은 ‘문화재 술사의 八(팔)야심작’을 슬로건으로 빛의술사, 문화재술사, 이야기술사, 그림술사, 공연술사, 음식술사, 여행술사, 흥정술사 등 8개 섹션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으며, 축제 현장을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전통 공연과 문화재 역사 콘텐츠를 즐기고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 8시 경기전 광장에서 열린 개막공연에서는 어진 속에 잠들어 있던 태조 이성계가 역사의 문을 열고 경기전 밖으로 나와 방문객을 맞이하는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지무단’의 검무 시범,  방수미 명창의 흥겨운 소리와 ‘합굿마을’의 기접놀이 퍼포먼스, 전주 대표 퓨전 국악 그룹인 ‘소리애(愛) 공연 등이 이어졌다.
이른 저녁부터 청사초롱과 어진반차도와 함께 알알이 수놓은 한지등도 거리를 밝혀 고즈넉한 한옥마을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또 경기전 꽃담길 등에서 진행된 한지등 만들기 체험과 실록 만들기, 해학 사주풀이, 어진탁본, 목판 인쇄 체험 등에도 연인 및 가족 단위의 참가자가 줄을 지었다.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풍남문에서 진행된 프로그램도 풍남문에 간직된 역사인 ‘동학농민혁명’을 재현하는 플래시몹을 통해 교육 및 재미를 동시에 선사했다.
시간여행자의 풍남문은 조선시대 저잣거리를 연상케하는 세트 구성과 수문장과 기생, 파계승 등 다양한 역할을 지닌 배우들이 광장을 메웠고, 두 시간마다 웅장한 성벽에서 울려 퍼지는 대금과 가야금의 선율은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특히, 올해 첫 선을 보인 심야특화프로그램인 ‘왕과의 야행’은 예약 시작 일주일 만에 350명이 접수, 불가피하게 최대 수용인원 250여 명을 선착순으로 선별해 진행됐다.
26일 자정부터 1시간 30분동안 경기전 경내에서 진행된 왕과의 야행은 문화해설사의 역사 해설을 들은 후, 홍살문 신도(神道)에서 펼쳐지는 전통 가·무·악과 다례는 경기전의 수려한 풍광과 어우러져 궁중연회를 연상케 해 탄성을 자아냈다.
아울러 경기전 돌담길 주변으로 왕의 음식이라 전해지는 ‘포계’를 판매하는 음식술사들의 모습도 이목을 끌었으며, 청년작가 및 무형문화재 작품 경매쇼, 전주를 거점을 활동하는 14개 단체의 거리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펼쳐졌다.
한편, 전주문화재야행은 이날 개막야행에 이어 오는 9월 14일 한 차례 더 진행될 예정이다./김선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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