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의 마지막 주말인 25일부터 27일 전북 지역에선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졌다.

25일 전주시 경원동 전라북도 예술회관에는 다문화가정 인구의 웃음과 박수갈채가 끊이지 않았다.

다문화가정 초청 뮤지컬 관람을 기획한 전주완산경찰서는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부터 도움을 받아 다문화가정 150여명을 초대, 문화 차이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처음 낯설어 하던 분위기도 잠시, 객석에 앉은 다문화가정 관객들은 흥겨운 음악과 배우들의 익살스런 연기에 차츰 마음을 내려놓고 공연에 몰입했다.

2008년 베트남에서 전북을 찾은 빛두앤(36)씨는 “지루할 틈 없이 시간을 보냈다. 무엇보다도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돌아가면 가족들과 한국 문화에 대해 이야기 할 생각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이 관람한 뮤지컬 홍도는 제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 홍도라는 여인의 삶과 사랑을 극화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한국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주완산경찰서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각적인 방법으로 결혼이주여성의 한국 사회 적응을 적극 지원하겠다. 갈등을 해소할 계기를 마련하고, 가정폭력 등 각종 범죄를 예방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완산동 지역 어르신 400여명을 찾아 ‘따뜻한 밥상’ 3번째 나눔 활동을 이어갔다.

2015년부터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과 전라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의 후원을 받아 지역 어르신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황의옥 전주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은 “주변에는 아직도 이웃 간의 정이 필요한 곳이 많다. 지역사회 네트워크 공동체가 보다 많이 형성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하루 뒤인 26일 완주군 삼례읍 한 딸기농장에는 재가장애인 가정 12명이 찾았다.

전라북도장애인복지관은 여행이나 외부활동에 대한 욕구에도 신체적, 경제적 어려움으로 야외활동에 제약받는 재가장애인 가정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 나들이를 준비했다.

포근한 봄 햇살 아래 딸기를 수확하고 퐁듀, 딸기잼 등을 만들면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황미화씨는 “제대로 된 나들이를 다녀보지 못했는데 주변의 도움으로 이렇게 나올 수 있었다. 즐거운 시간으로 답답한 마음도 해소됐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정호영 관장은 “재가장애인 가정이 건강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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