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유동훈 선수, 윤상윤 감독, 임병진 선수.

순창 역도가 기록을 만들어 냈다.
  주인공은 임병진(순창북중 3년)과 유동현(순창북중 2년).
  이들은 지난 26일 충북 영동군 영동체육관에서 열린 제47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역도 남중부 경기에서 모두 3관왕에 올랐다.
  69kg급 임병진은 인상 111kg, 용상 131kg, 합계 242kg을 들어 올렸다. 평소 연습기록보다 인상에서는 2kg, 용상에서는 3kg을 더 들었다.
  지난해 소년체전 전북대표 선발전에서 실격으로 출전하지 못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경남 최승현(거창대성중)과 경기 이기창(경기체중)을 따돌리며 생애 첫 3관왕에 올랐다. 최승현은 지난해 소년체전 이 체급에서 3관왕을 차지했었다.
  “얼떨떨합니다. 다른 선수들도 선전했지만 오늘 제가 평소 연습기록보다 더 많이 들어 3관왕이 된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으로 잡은 바벨로 전국 정상에 선 임병진. 시합 때 밀려오는 긴장감이 훈련보다 더 힘들다는 그는 내년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동메달에 도전하고 졸업 때까지는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약속했다.
  62kg급 중학교 2학년인 유동현의 이야기도 극적이다.
  “뿌듯합니다. 용상부문과 달리 인상부문 기록이 조금 부족해서 3관왕은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의 기록은 인상 100kg, 용상 121kg, 합계221kg.
  초등학교 때 잠깐 경험했지만 지나쳤던 던 역도가 그에게 체전 3관왕이란 기쁨을 안겨 줬다.
  그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역도에 입문했던 계기는 독특하다.
  지난해 순창교육지원청이 주최한 체육대회 ‘하체와 끌기’부문에서 출전했다가 순창북중 윤상윤 감독의 눈에 뛴 것. 튼튼한 하체에서 나오는 힘에 주목한 유 감독은 그를 3관왕으로 이끌었다.
  특히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한지 1년이 조금 넘는 기간에 올린 수확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순창고 출신으로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이배영 선수의 성장 속도보다 더 빠르다는 것이 윤 감독의 진단이다. 나이에 비해 근력과 순발력이 우수해 꾸준히 훈련한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역도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 소년체전은 역도 관계자들로부터 ‘제2의 전병관’이라는 평가와 함께 한국 역도를 이끌 기대주로 인정받는 자리였다. 
  3관왕을 2명이나 배출한 윤 감독은 “감독을 믿고 열심히 따라준 선수들, 그리고 현장에서 선수들과 같이 땀 흘린 이시열 코치의 노력이 오늘의 기쁜 결과를 낳았다”며 “역도부를 창단하고 지원해준 류정선 이사장님과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준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강양원 도교육청 장학사는 “교육청은 지역특화 전략 종목으로 순창북중 역도를 오래전부터 꾸준히 지원해 왔다”며 “교육청의 지원이 있었지만 현장 지도자들과 학교측의 노력이 모아져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 고 전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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