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후보 등록에 이어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하게 되는데도 국민적 관심은 좀처럼 선거에 모아지지 않는 것 같다. 하루가 멀다고 널뛰기 밀당을 벌이는 남북미 정상들의 한반도 비핵화 게임에 휩쓸려있기 때문이다.
  남북정상 2차 깜짝 회담에 이어 취소됐다 되살아난 6.12 북미정상 회담이 엎치락뒤치락 숨바꼭질하듯 하고 있다. 아무래도 지방선거 투표일 13일 까지도 국민적 관심과 시선이 온통 이에 집중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번 지방선거가 한반도 비핵화 태풍서 벗어나 국민적 관심을 모으기가 여간 어렵지가 않을 것 같다. 자칫 투표 날 후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그냥 정당 기호나 보고 찍는 깜깜이 선거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최악의 지방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 총선이 특정 정당의 이념과 정책을 실현하는 중앙정치 일꾼을 뽑는 선거인 것과 달리 지방선거는 어디까지나 지방자치 살림을 알뜰하게 꾸려나갈 수 있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다.
  우리 정치 현실에서 소속 정당도 중요한 선택 기준의 하나인 것은 분명하나 그에 앞서 인물이 우선돼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번 지방선거가 인물 보다 정당 우선 선거로 흐를 개연성이 높다.
  국민적 관심이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남북미 정상회담에 경도돼 있는 가운데 그를 이끄는 대통령과 집권여당에 대한 지지도 열기가 너무 뜨겁다. 이대로 정당 우선 선거로 간다면 이번 지방선거서 1당 독주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대통령과 여당 지지도가 유난스런 전북서 ‘말뚝’선거 우려도 없지 않다.
  지방선거를 앞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여론조사서 이번 선거 후보 선택에 인물과 능력 먼저가 37.6%로 정책과 공약 28.2% 보다 높았고 소속 정당 19.9%보다 월등했다. 조사 대상의 77.6%가 이번 지방선거에 관심을 갖고 70.9%가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했다.
  여론조사에 나타난 유권자 투표 성향만으로는 이번 지방선거도 낙관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이번 지방선거가 특히 인물 우선 선거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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