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주시청 신축 이전이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선거 이슈로 부상되면서 시장 후보들은 물론, 시민들도 궁금해 하는 기색이 역력하기만 하다. 먼저 시 청사 신축 이전에 대한 불을 지핀 것은 이현웅 민주평화당 전주시장 후보이다. 앞서 정책 공약 발표를 하면서 전주 종합경기장 개발 사업 시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후, 어제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공식화했다. 시 청사 신축 이전안을 공약으로 내놓은 것이다. 현재 시 청사는 지난 1981년 1200여명 공무원이 근무할 수 있는 규모였지만, 공무원 수가 배로 늘면서 사무실 부족에 따라 시청 인근 대형 빌딩에 사무실을 임차해 쓰는 불편을 겪고 있다는게 이 후보의 입장이다. 그래서 새로운 시 청사를 종합경기장에 짓고 현 시청은 완산구청이 들어 오도록 하며, 완산구청은 매각해 자금을 마련한다는 요지다. 일단은 공약이다. 실제 현 시청사는 건립된 지 34년이 지난 노후 된 건물이다. 특히, 사무실이 부족해 인근에 있는 대우빌딩과 현대해상 건물에 각 부서들이 뿔뿔히 흩어져 있는 상황이다. 부서 간 협의를 하는데도 어려움이 많단다. 본청과 인근 빌딩의 사무실을 오가는데 시간도 많이 걸린다. 공무원들의 말이다. 여기에 임대와 관리비만 1년에 5억 원 가량 지출된다. 이 후보의 라이벌인 김승수 더불어민주당 전주시장 후보 역시 시청사 신축 이전 필요 등 의견에는 공감한다고 한다. 아마 여타의 전주시장 후보들도 공감하리라 본다. 앞서 전주완주 통합 바람이 불때 만 하더라도 시청사 이전이 활발하게 논의되기도 했다. 그러다 통합이 불발되면서 사실상 이슈화 되지 못했다. 이전 필요성은 알면서..

이제라도 이 문제가 제기된 만큼, 좀 더 발전적이고 긍정적인 안들이 나와야 할 것이다. 다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수치적 계산에 따른 이전 방안이 나와야 한다. 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안이 도출돼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가뜩이나 구도심 공동화에 기름을 붓는 겪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다른 차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앞으로 시청사 이전은 꾸준히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 필요성에 공감한다고만 하지 말고 신중하면서도 구체적인 안이 나와야 한다. 종합경기장 개발에 연동하든, 통합에 연계하든, 시장 후보뿐만이 아닌 시민들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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